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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회> 가을 愛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11/24 [15:32]

너는 말했다
가을 愛

 

돌을 던지면
쨍그랑
깨질 것 같은 가을 하늘이라고

 

풍덩
빠져버리고 싶은 네 가슴 같다고
가을 愛

 

나는 두려웠다
가을 愛

 

너에게 돌을 던지면
소리도 없이
네 마음이 깨질 것 같아서

 

한 번 빠져버리면
영원히
너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을 愛
단풍나무 숲속에서 머리를 처박고
나는 소리죽여 울었다

 


 

 

▲ 정성수 시인   

`가을 추秋`를 파자하면 `벼 화禾와 불 화火`로 이루어졌다. 이는 벼가 제대로 익으려면 가을햇살이 불처럼 따가워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가을햇살은 따갑게 내리쬐어야 제격이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초목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야단이다. 그들의 가장 큰 마무리는 꽃 피운 것을 열매로 맺어 씨앗을 퍼뜨리는 것이다. 그들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민들레나 박주가리는 낙하산처럼 깃털에 씨앗을 매달아 둥둥 떠나보낸다. 도꼬마리나 도깨비바늘은 짐승의 털에 슬쩍 달라붙어 씨앗을 번식 시킨다. 봉숭아와 콩은 꼬투리를 터뜨려 사방천지로 날아간다. 단풍나무나 가죽나무는 씨를 프로펠러에 날려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초목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써 자신의 대를 이어간다. 가을은 추억과 고독의 징검다리다. 누구라도 쓸쓸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할지라도 동구를 바라보고 대문에 신경이 간다. 괜히 핸드폰 울림을 기다린다. 가을 달에 눈을 맞추면 가수가 되고 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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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4 [15:3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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