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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의 단상
 
임일태 수필가 전 한국해양대 겸임교수   기사입력  2019/12/01 [16:09]
▲ 임일태 수필가 전 한국해양대 겸임교수    

미세먼지로 자욱한 가을의 인천을 떠나 열 시간 만에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때마침 봄비가 내려 해맑은 새싹이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비는 이내 그치고 푸른 하늘에 만물이 싱그럽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손자들이 공부하고 또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호주의 자연이 너무나 부럽다. 동물과 식물은 먹고 사는 방법이 다르다. 식물은 주어진 곳에서 이동하지 않고 어떻게 하든 주어진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여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다.

 

그런 식물도 자식만큼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멀리 좋은 곳을 찾아가기를 원한다. 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이용하여 멀리 날려 보내고, 밤이나 도토리도 잘 굴러가도록 둥글게 씨앗을 만들어 엄마로부터 가능한 멀리 굴러가서 자리를 잡도록 한다.

 

  동물은 언제든지 먹이가 풍부하고 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 이동할 수 있다. 철새는 따뜻한 곳과 시원한 곳을 찾아 지구의 반대편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조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좋은 곳을 찾아 이동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정한 법과 도덕에 의한 제약을 받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좋은 환경을 찾아 이동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


태어난 나라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 만 애국이 아니다. 더 좋은 일터와 환경을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찾아가서 정착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애국이다. 이민자들의 나라 호주에서 이민과 유학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본다. 호주는 지방자치제가 잘 되어있어 주마다 법이 다르고 다른 교육정책을 편다고 한다. 이곳 퀸즐랜드 주 정부에서는 외국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교육제도가 있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은 어학연수를 많이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퀸즐랜드 주는 주정부가 운영하는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엄선한 홈스테이 라이선스를 발급 받은 가정에서만 외국 어린이를 홈스테이 할 수 있도록 법제화 되어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이란다. 지방 정부에서 운영하는 에듀케이션 센터에 학생의 정보와 홈스테이 가정의 정보를 서로 비교하여 가장 적합한 가정을 연결하는 제도가 있단다.

 

신청 학생과 같은 연령의 자녀가 있는 홈스테이 가정을 연결하여 그 가정의 학생과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배정시켜 편리함을 도모하고, 빨리 적응 할 수 있도록 하고, 빠르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손자들을 한번 보내 보고 싶다. 호주의 초등학교는 놀이로써 수업하기 때문에 같은 또래와 어울려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어서 귀국한 후에도 서로 전자 우편이나 카톡 등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 평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학중 모국어로 대화할 상대가 없기 때문에 빨리 익숙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어의 습득과 외국인 친구 만들기를 유학의 목표로 하여 두 가지를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초중고 12년이 의무교육이라 수업료는 없고 다만 홈스테이 비용만 부담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당할 것 같다. 초등학생인 손자들을 위해서 수첩에 꼼꼼하게 메모해 두었다. 손자들을 우선 3개월 어학연수를 시켜보고 적응을 잘하면 유학을 고려할 만하다.

 

초중고 시절에 놀면서 공부해도 과학 분야에 노벨상을 일곱 개나 탔다는 호주의 교육제도, 특히 예방 의학 분야는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여행에서 돌아가면 제일 먼저 손자들을 설득해볼 참이다. 왜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이점이 있을까. 우리가 배우는 교육은 전부 서양식 논리도 되어있다. 논리란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공부시간의 절반이상을 허비한다.


대학에 따라서도 일정 이상의 토익성적을 받아야 졸업을 시키는 이유도, 대기업의 입사시험에 응시할 수 자격도 일정 이상의 토익점수를 받아야 한다. 석ㆍ박사 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도 영어시험에 통과해야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가 서양식 논리와 언어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12년을 체험 중심으로 수업 하지만 한국에서 배가 넘는 시간을 수업하고 또 과외까지 해도 영어를 배우는 시간에 대부분을 허비하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전문지식을 연구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아닐까. 모처럼의 여행에서 손자들을 좋은 환경에서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다는 것이 나만의 헛된 욕심일까. 마음이 착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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