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그러나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부지 확정 수용해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9/12/01 [16:11]

2027년 이전 예정인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부지가 지난달 29일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원으로 확정됐다. 예상대로 선정에서 탈락된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후보지 선정 기준에서 봤을 때 도대체 다른 곳에 뒤질게 없는데 왜 우리가 탈락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후보지별 평가 선정기준과 평가위원 전문성 확인을 위해 평가위원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지선정 발표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예상됐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이러다가 자칫 `제 2의 시립미술관 건립 사태`가 벌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부지 평가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다소 의아한 점이 없지 않다.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 12명이 11월 28일~29일 1박 2일 동안 현장실사를 거쳤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회의와 개별 평가를 통해 후보지 7곳을 평가했으며 가장 우수한 후보지 1개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우선 후보지 7곳을 어떻게 이틀 동안 모두 훑어 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물론 최종 결정에 대비해 미리 살피고 예비평가를 했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12명이 단체로 여러 곳을 훑어 봤다면 어떻게든 그런 모습이 외부에 노출됐을 텐데 현재로선 그런 정황이 거의 없지 않는가. 게다가 평가위원회가 이전 추진위원회에 보고한 구체적 평가 내용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8월 기공식을 가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도 이와 비슷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부지 선정위원회가 기준에 따라 중구 옛 울산초등학교 자리를 골랐으나 이에 반대하는 지역 문화예술인들 때문에 2년여를 허비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는 미술관 건립 세부사항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여론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착공이 약 3개월 간 지연됐다.


그 결과 시민혈세 60여억 원만 허비됐다.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시간과 세금만 낭비한 좋은 사례다. 확정된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부지가 다소 결함을 내포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를 번복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크다.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이전 부지가 다른 곳으로 변경된다면 울주군 율리 유치를 주장했던 주민이나 단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결국 각 지지체간 대립과 갈등만 증폭되고 자칫 이전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현 도매시장은 낡고 협소해 더 이상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접근하기 쉽고 보다 넓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가야 할 상황이다. 일부 경쟁 지역이 평가결과에 반발하더라도 평가내용을 사실대로 공표하고 다수가 이를 수용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12/01 [16:11]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