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무역전쟁이 16개월째로 접어들고 공급 체인에서의 차질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4분의 1 이상이 양국 무역 긴장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긴급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물류배송회사인 DHL의 자회사 DHL 리질런스360는 267개 공급체인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조사한 결과 위와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있는 회사들로 연간 수입(annual revenue)이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넘는 기업들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양국 모두로부터 주요 타깃이 된 제조업의 경우 48%가, 오토모티브 모빌리티(automotive mobility)의 경우 40%가 긴급 대응 계획을 세우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HL 리질런스360의 셔리나 카말 위기관리국장은 "대부분의 서플라이 체인 전문가들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 생산 기반을 옮길 생각이 없다는 기업들 중 일부는 무역전쟁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 가운데 43%는 중국 기업들과의 오랜 유대 관계가 주된 이유라고 말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중 간 관세 부과가 철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생산 기반을 중국으로부터 철수하겠다고 답한 12%의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숙련 노동자 부족과 항구의 적체 심화 및 공급자들의 수준 유지 어려움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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