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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시인   기사입력  2019/12/02 [18:16]

비를 펼치면 실뱀 같은 곡선이 모여
싱싱한 불꽃을 튀겨 내고
살과 살이 닿아 뜨거운 그늘을 피우고
감당할 수 없는 소리, 백만 마리 생쥐가 깨어나
숫자를 세는 것이야, 간혹

 

서랍 속 그림자를 꺼낼 때마다
파란 불을 피우는 고양이
눈동자가 살 부러진 우산을 쏟아낸다

 

수평선을 타고 올라가면 발목이 자라 있고
바람에 끌려간 밤, 입술이 입술을 열 때
흉터는 반쪽으로 나뉘어 얼룩이
전부인 양

 

아무렇게나 숨을 곳을 찾는데
두 뺨을 만지던 이놈의 빗물이 반짝반짝
목을 조른다
어제 봤던 나비는 아무래도
불이었나 봐요

 


 

 

▲ 김순옥 시인    

세상은 모든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연결되었을 때 하나가 되어 소통이 이루어지고, 끊어지면 끊어진 대로 존재하고 있을 또 다른 한쪽을 생각한다. 시차가 없는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었다. 뒤로 누운 사람의 등을 바라보다 묻어 두었던 그리움을 꺼내었지만 얼굴조차도 생각나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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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02 [18:1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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