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밥에 물마시고 팔베게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도다.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 한낱 뜬구름과 같도다" 청빈한 삶에 대한 공직자의 자부심이 나타나는 논어의 한 구절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청렴의 의미를 `깨끗함`, `정직함`, `부패가 없음` 등 개인적인 청빈한 삶과 부패가 없는 소극적인 개념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개인보다 사회공동체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21세기는 청렴의 의미도 시대에 맞게 정의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작은 일에서부터 누구에게나 공정한 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문화는 중요한 행동양식으로 오랜 시간을 걸쳐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단시간에 문화를 바꾼다는 것 쉽지 않지만 많은 구성원들이 바라는 바가 절실하면 결국 문화도 바뀌게 될 것이다.
1980년대 뉴욕에서는 한해 평균 2천 건의 살인과 60만 건의 중범죄가 일어났다. 이러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경관의 수를 늘리고 예산을 증액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이에 1990년 뉴욕 교통국 치안담당으로 취임한 윌리엄 브래튼은 범죄 예방학자들이 주장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적용하게 된다. 깨진 유리를 바로 수선하지 않으면 다른 유리를 파손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범죄에 있어서는 작은 범죄를 묵인하면 심각한 범죄로 연결된다는 이론이다.
브래튼은 우선 지하철 무임승차부터 막았다. 그리고 술 취한 사람이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은 곧바로 내리게 했다. 즉 `제로 톨러런스`라 불리는 무관용 원칙하에 경범죄도 용납하지 않는 결과 뉴욕 범죄 발생율은 27개월 만에 50%나 줄었다. 여기에서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청렴도 중요하지만 작은 일에서부터 법을 엄격히 적용해 나가는 것이 더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공공기관에서 서비스를 받은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공공기관 청렴도를 발표하고 있다. 청렴도 측정 내용을 살펴보면 "업무를 처리하는 기준이나 절차가 투명하게 잘 공개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업무 담당자가 업무처리 과정에서 기한을 지키고 업무완수를 위해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단순히 개인의 반부패에 그치지 않고 업무처리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사회적 가치실현 여부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올해는 ` 국민안전`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된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청렴 실천반을 구성하여 현장에서 접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임ㆍ직원의 위법ㆍ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다각도로 구축하여 운영하고,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매월 전 직원에게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안전`을 위한 철저한 사전 점검을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외부적으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적극 참여,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타 기관과의 협력 등 다양한 청렴실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의 기본자세로 업무를 수행한 결과, 국민연금공단은 270개 공공기관의 반부패 청렴의지 및 노력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8년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하였다.
이 처럼 국민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의미의 청렴상이며, 청렴 대표기관이 되는 지름길이다. `국민이 주인인 연금다운 연금`을 만드는 것은 국민연금공단과 국민과의 약속이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으면서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생활 파트너` 자리매김하고, 국민의 당당한 노후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명심하여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