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8곳 특성화고등학교가 2020학년도 일반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신입생 특성화고 일반전형 원서접수 마감결과 8곳 학교 1천614명 모집에 1천77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했다. 결국 정원 270명을 채우지 못했다.
2019학년도(특별전형ㆍ일반전형) 모집정원 1천614명에 2천44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51대 1로 비교해 보면 특성화고 지원이 감소했다.
또 2018학년도의 경우 모집정원 1천770명에 1천602명이 지원해 0.95대 1의 경쟁률로 매년 지원자가 낮아지고 있다.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 학교별로 보면 울산공고와 울산여상, 울산생활과학고, 울산애니원고 등 4곳은 정원을 소폭 넘어섰다.
학교별로 보면 울산공고 360명 모집에 579명이 지원해 1.61대 1을 기록했고, 울산여상 176명 모집 252명(경쟁률 1.05대 1) 지원, 울산생활과학고 220명 모집 327명(경쟁률 1.7대 1) 지원, 울산애니원고는 96명 모집에 156명(경쟁률 1.63대 1)이 지원했다.
반면 울산상고는 176명 모집에 110명(경쟁률 0.63대 1)이 지원해 66명이 모자랐다.
울산산업고 역시 198명 모집에 123명(경쟁률 0.62대 1)이 지원해 75명이 미달했다.
울산미용예술고의 경우 132명 모집에 90명(경쟁률 0.68대 1)이 지원해 42명이 부족하며, 울산기술공고는 220명 모집에 133명(경쟁률 0.60대 1)만 지원해 87명을 채워야하는 실정이다.
2019학년도와 비교해 보면 울산공고 2.43대 1, 울산여상 1.49대1, 울산생활과학고 2.29대1, 울산 애니원고 1.74대1, 울산상고 1.03대1, 울산산업고 0.67대1, 울산미용예술고 1.06대1, 울산기술공업고 0.7대1의 경쟁률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신입생 모집이 매년 감소세로 특성화고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국가직ㆍ지방직 공무원 등 공공부문의 고졸 채용 인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국가직 공무원은 지난해 7.1% 수준에서 20%까지, 지방직은 지난해 20%에서 3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현재 50% 수준의 고졸취업률을 2022년까지 6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2019년 특성화고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2015년 61.6%에서 올해는 49.9%까지 하락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61.6%, 2016년 56.4%, 2017년 73.7%, 2018년 64%, 2019년 49.9%까지 내려갔다.
취업률 하락 원인은 직업계고 현장실습이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참여 기업수가 줄어든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교육이 강조된 `학습중심`으로 전환됐던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을 다시 `근로중심`으로 원상복구한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취업과 연계되지 않은 특성화고는 존립하기 어렵고 재학생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라며 "현장실습의 안전성을 보다 확실히 담보하면서도 원활한 채용연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가 복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종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