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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회> 가을 哀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12/08 [15:20]

가을이 싫습니다
가을 哀
핏빛 토하는 앞산도 그렇고
아침저녁으로 불어대는 찬바람도 그렇고

 

풀벌레 울음소리 서럽다며
황국이 시들어 갑니다 가을 哀

 

홍시 하나 수직으로 떨어지면
가을 哀 떠나가는
모든 것들은 다 싫습니다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용서 못하는 내 마음은 더 싫습니다
가을 哀

 

이 가을에
한 순간의 사랑을 위로하면서
고통스런 세상의 강을 건너갑니다

 


 

 

▲ 정성수 시인   

가을을 `조락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것은 지는 나뭇잎에서 인생의 단면을 보기 때문이다. 인생의 허무함을 빗댄 추풍낙엽이나 월동 준비 같은 말에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뿐만 아니라 가을을 인생의 노년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을은 혼자 있기를 허락하는 계절이다. 명상과 성찰에 빠져들기 좋다. 명상과 성찰이라는 거창한 화두가 아닌 잡념이나 고민이라고 해도 자연의 순환과정에 반응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조락凋落과 퇴락頹落의 계절이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갈수록 생명력과는 무관한 세상으로 변한다는 진리가 숨어 있다. 우리들도 언젠가는 시들고 떨어지고 뒹구는 나뭇잎처럼 된다. 그렇다고 낙심이나 낙담은 금물이다. 조락凋落과 퇴락頹落은 자연의 이치다. 여기서 삶에 대한 지혜나 교훈 하나 얻는다면 그것은 복중에서도 정복淨福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을에는 `양보`와 `겸허`를 배워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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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08 [15:2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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