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초생활수급자, 돈뭉치전달 "어려운 이웃위해"
현금 300만원…참전수당 수년간 받았던 지원금 모아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9/12/09 [19:18]

 울산의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주민센터에 돈 뭉치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 중구 병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A씨.
9일 중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70대 남성이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직원 앞에게 돈 뭉치를 던지고는 곧바로 센터 밖으로 걸어 나갔다.


어르신이 던지고 간 돈 뭉치는 5만원권 60장으로 총 300만원에 달했다.
직원들은 어르신이 마지막 남은 돈을 건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돼 어르신을 뒤쫓아 금세 따라잡았다.


부끄럽다며 계속 자리를 피하려던 어르신은 공무원들의 거듭된 부탁에 센터로 다시 돌아와 조심스레 속마음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르신은 "평소 국가의 혜택을 많이 보며 살아가고 있고 항상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고마움이 크다"며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이 많을 텐데 나도 누구를 돕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화를 이어가던 어르신의 얼굴을 알아본 직원들은 크게 놀랐다. 동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1명이었기 때문이다.
참전 유공자이기도 한 이 어르신은 한쪽 손목이 없는 장애인으로 참전수당과 장애인연금,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혼자 살면서 이런 저런 지원을 받아 생활하다보니 돈을 쓸 일이 많이 없어 조금씩 모았다"며 "남들이 보기에 큰돈은 아닐 수 있겠지만 마음을 담아 모은 돈이니 잘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남들이 다 하는 일을 처음 해놓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게 정말 부담스럽다"며 "절대 얼굴이 알려지지 않게 도와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옥 병영1동장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시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에 깊이 감동받았다"며 "너무나 값진 기부금인 만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날 어르신이 전달한 성금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료 지원이 필요한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등 6가구에 나눠 전달할 계획이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12/09 [19:18]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