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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고성만 시인   기사입력  2019/12/16 [15:47]

오늘 또 차표를 끊는다 향유고래가 뱉어낸 몰약을 줍기 위해 남태평양 해안을 헤매거나 희망봉을 돌아 마르코폴로영양들이 풀을 뜯는 파미르 고원을 찾아가기 위해

 

좀처럼 곁을 허락하지 않는 여자 대신 하룻밤의 여인을 안을 수도 있고 구수한 빵 냄새가 슬슬 풍기는 구석자리에 앉을 수도 있고

 

진정 기다리는 것은 기다림조차 포기해야 다가오는가

 

툭 튀어나온 사내들에게 멱살 잡혀 지갑을 탈탈 털린 후 내팽개쳐진 골목 입구는 있었지만 출구 없는 인생처럼

 

오늘도 내일도 그 어느 바람 찬 목숨에 햇살 비출 때까지

 


 

 

▲ 고성만 시인  

초등학교 6학년 처음 도시로 전학을 왔다. 올 때는 어머니와 함께 왔는데 하룻밤 주무신 어머니는 시골로 가셔야했다. 어머니를 보내드린 날 건물 모퉁이에 숨어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떤 날은 어머니가 차를 타고 가신 정류장에 한참동안 앉아 있기도 했다. 흡사 어머니의 온기를 맡기라도 하듯. 어떤 사람과의 이별이 이렇게 안타깝다는 것을 처음 경험하였다. 내 생을 내 힘으로 살아가야한다는 굳은 결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 곳이 `터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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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6 [15:4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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