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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구매, 자기주도적 방식이 필요하다
 
김택균 브이아피(VIP) 부동산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기사입력  2019/12/18 [16:11]
▲ 김택균 브이아피(VIP) 부동산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최근 울산지역 경매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경매정보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서 5일 발표한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울산의 경매 진행 건수 226건 가운데 92건이 낙찰되었고, 83.0%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낙찰가율은 전달(58.3%)보다 24.7%나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ㆍ도별 가운데, 울산의 낙찰가율은 전남, 서울, 광주, 대구에 이어 5위를 차지하였다.

 

물건의 감정가격 대비 낙찰금액의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이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경매 물건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거나, 입찰자의 수가 많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울산 경매시장의 평균 응찰자수는 7.9명으로 전국 평균인 4.2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1위를 기록하였다.

 

36명의 응찰자가 몰려 울산 최다 응찰자수를 기록한 북구 천곡동 소재 아파트, 34명이 입찰서를 제출한 남구 달동 소재 아파트, 그리고 33명이 입찰경쟁을 벌인 남구 무거동 소재의 아파트에 이르기 까지 수치만으로도 울산의 경매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울산의 주택 경매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지난 3년여간 크게 하락한 울산 지역 주택가격이 최근 두 달 연속 반등 한데다 외부 투기세력 유입, 저가 매수 심리와 지역경기 반등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렇게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경매 물건에 입찰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만큼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입찰을 시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0만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의류를 산다고 가정 해 보자. 우선, 인터넷의 여러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의류를 판매하는 제조사를 파악하고 그 제조사의 다양한 의류들을 살펴본다. 옷감이나, 색상, 디자인, 사이즈, 세탁방법, 기존 의류들과 어울리는지 등을 이미 구매한 사람들의 사용후기와 사진 등을 보고, 실제 매장에 가서 입어보기도 하고 매장 직원과 대화도 나누어 보면서 물건을 구매할지를 고심하게 된다.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구매자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판매처에서 올려 놓은 물건의 가격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아울렛 등을 방문하여 꼼꼼하게 따져가며 가격을 비교한 후 물건을 구매한다.

 

반면, 1억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땅을 산다고 가정하자. 최근 정보가 빠른 부동산에 취직했다는 지인이 좋은 땅이 매물로 나왔는데 이 땅을 사 놓으면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기 때문에 3년 정도만 보유하고 있으면 땅값이 많이 올라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토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땅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지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가 제공한 지도나 정보가 정확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땅에 한 번 가보지 않고 사진으로 확인한 후 지인의 달콤한 제안을 받아 들이기로 결심을 한다. 3년 뒤 땅값이 많이 올라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자동차도 바꾸고, 해외 여행도 떠나는 등의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지인이 현금 1억원이 필요하다고 하고, 내 수중에는 가용한 돈이 5천만원밖에 없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살고 있는 아파트 담보 대출을 이용해 5천만원을 마련하여 나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잡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빨리 계약하기 전에 땅 매매계약서를 일사천리로 작성한다. 그리고 땅과 연관된 공적인 서류와 건축법, 지자체의 조례 등을 통해 개발이 가능한지 여부, 현장 방문을 통해 지형, 지세, 토질, 주변 혐오 시설 등의 확인은 지인을 통해 이미 확인하였다고 생각한다.

 

3년 내에 개발이 이루어지면 큰돈을 벌 게 된다는 자신의 확증적 편향에 의해서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위의 2가지 사례는 극단적인 두 사례를 가정한 것이므로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례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전혀 다른 두 경우의 구매 과정이다. 10만원짜리 의류와 1억원짜리 땅을 구매하는데 큰 차이점이 있다. 10만원짜리 의류는 `내`가 주도한다. 오로지 나의 판단에 의해 조사하고 고민하며 구매한다.


하지만 1억원짜리 토지를 구매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 주도의 구매를 한다. 전문가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자신의 주도권을 내가 전문가라고 믿는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다. 의류를 구매할 때 의류전문가의 의견이나 인터넷 후기가 아무리 좋아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실물을 보고 입어보고 구매하듯, 1억원짜리 토지를 구매할 때도 같은 절차를 통해 구매를 해야 할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라 칭하는 남의 말을 듣고 사는 것이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더 자료를 조사해서 내가 `아는` 물건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자기주도적이고 신중한 구매인 것이다. 모르는 물건을 아는 물건으로 만들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배우겠다는 자세가 현명한 소비자가 가져야 할 자기주도적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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