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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
 
김황흠 시인   기사입력  2019/12/18 [16:21]

초저녁이 되도 집집은 불이 켜지지 않은지 오래다
 
길을 밝히고
 
발소리를 기다려보지만
 
앉아보지도 못하고 
 
꼬박 날을 새는 게 부지부수
 
바람이 심심찮게 불빛 아래 휘청거리지만
 
텅 빈 집은 늘 캄캄한 속이어서
 
불러도 돌아오는 건 까맣게 목이 쉰 어둠,
 
불면으로 지새고서
 
지친 제 몸부터 꺼버리는
 
차가운 집

 


 

 

▲ 김황흠 시인    

농장 일이 끝나고 집으로 갈 무렵은 어둑해질 무렵이다. 인적이 느껴지지않은 집들, 집안에 불이 켜진 집은 몇 되지 않는다. 외등 불빛은 밤새  불을 밝히지만 고요 속에 새벽을 맞는다. 기다림의 공허가 사무치지만 이미 보편적 일상에 묻힌다. 오늘의 시골 풍경이다. 어느새 상실감도 굳어 먼저 체념해버리는 삶을 살고 있는게 우리의 고향, 시골의 정석 아닐까. 발걸음이 떠난 길을 오늘밤도 외등 불빛이 밤새 환하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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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8 [16: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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