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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회> 김씨네 설날 아침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1/05 [16:27]

아버님
애들이 가기 싫데요 어쩌지요 미안해서
그냥 집에서 설 쇨게요
큰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화기를 놓기가 무섭게
작은 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일이 너무 많아서 이번 설에도
못 내려가요 죄송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슴 한 켠이 무너져 내리는데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아빠
박 서방이 몸이 안 좋아요
다음에 날 잡아서 한 번 들릴게요
딸이다
새해 첫날 아침
김씨가 등을 내민다
여보 등이나 좀 긁어주구랴
팍팍 긁을까요?
아내가 손바닥에 침을 한 번 뱉더니
작심을 했는지 손톱을 세운다

 


 

 

▲ 정성수 시인    

설은 원단, 세수, 연수라고도 한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차례상에 놓였던 명절음식들을 나누어 먹고 조부모, 부모에게 세배를 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을 맞이한다. 가족들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해 운수가 대통하기를 축원한다. 덕담은 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웃 및 친인척을 찾아서 세배를 다니는 일도 중요한 풍습이다. 조상의 무덤을 찾아 성묘도 행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하는 것이다. 이날은 윷놀이ㆍ널뛰기ㆍ연날리기 같은 민속놀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예전 설날에는 한복도 차려입고 친척들도 대거 몰려오고 세배하면 세뱃돈도 주시고 아이들은 받은 세뱃돈 세기에 바빴다. 요즘은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예전 풍경은 볼 수가 없다. 세월이 변해서 차례상도 대신 차려주고 스키장이나 콘도예약이 넘치고 해외여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설날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전통을 알려주고 훗날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남겨주면 어떨까? 젊은이들은 설날 떡국 한 그릇 먹는 것 보다 늦잠을 자는 게 더 좋다는 세상 되었으니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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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5 [16:2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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