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태풍 속에서
 
변영교 시인   기사입력  2020/01/07 [15:54]

(1)
하늘이 운다
바람이 운다
나무가 운다
풀잎이 운다

 

줄기는 좌로 눕고 잎은 우로 눕는다

 

물줄기 하늘로 솟는다
세상이 뒤집어진다.

 

(2)
핏빛 석양을 보며
`절규`하던 `뭉크`라면

 

몸도 가누기 힘든 이 광풍우狂風雨 속에서

 

공포를
흘끗 넘보는
희열도 그려낼까?

 

*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 : 노르웨이 화가. 금방이라도 피를 뚝뚝 떨어트릴 것 같은 석양을 보며 느낀 공포를 모티브로 1893년 대표작 `절규(THE SCREAM)`를 그렸다.

 


 

 

▲ 변영교 시인    

올해는 태풍이 잦다. 어느 태풍이 온 날, 꼭꼭 닫힌 창밖을 보고 섰다가 문득 그 속으로 가보고 싶었다. 공원에는 수억 개의 가지마다 수억 개의 이파리들이 제 각각의 방향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그 사이로 빗줄기는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몸이 휘청거릴 때마다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소름 끼치는 공포 속에서 희끗희끗 번득이는 희열을 느끼며, 문득 `뭉크`가 그렸다는 그림 `절규`가 떠올랐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1/07 [15:54]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