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철 울산교육청 학부모기자단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부터 인기를 가장 많이 누리는 교육이 있다. 바로 부모들에 대한 교육 부모교육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대학, 지방자치단체,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산부인과, 보건소, 교육청 등 부모교육을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자녀들에 대한 부모님들과 교육정책기관들에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1회 성으로 끝나버리는 특강식의 교육으로 이루어져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교육정책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울 만한 것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유대인들의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서 가정에서 끝이 난다고 한다.

탈무드에는 유대인들이 교사 한 사람보다 어머니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할 정도로 가정교육을 중요시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도 아이들의 훈육은 아버지의 몫이었다. 그리고 딸이 시집을 갈 나이가 되면 어머니는 몇 달을 결혼생활과 시집살이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을 담당해 왔다. 동방 예의지국에 걸맞은 인성교육과 사회교육을 가정에서 담당해 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정교육이 중요하게 인지되어왔고 실천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인격과 소양을 부모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따라 하고 배워가고 실제 생활에 적용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우리 자녀들의 거울이다. 요즘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일이 있다. 한 아이가 식당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아무도 그 아이에게 잘못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그 아이를 불러 세워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니 조용히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고 훈육을 하고 있는데 그아이의 어머니가 당신 뭔데 우리 귀한 자식을 혼내느냐는 식으로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요 하며 할아버지께 나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부모들이 사랑스러운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원인이 학교의 인성교육과 가정의 인성교육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교에서는 공공질서를 지키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교과서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나쁜 행동을 하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훈육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적 괴리는 아이들에게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한다. 어느 것을 따라야 할까 학교의 교육은 형식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건성으로 윤리와 도덕에 대하여 학습한다. 시험을 치기 위한 교육 학습이다.

우리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훈육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바로 부모교육이 아닐까? 여러 학자들의 부모교육에 대한 정의에 대하여 한번 알아보자. 그롯버그는 부모교육을 `부모로서 역할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부모에게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고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히스는 `부모, 자녀 관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둘 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양육하고, 훈육하고, 학습시켜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유대인들은 결혼을 하기전에 1년간 남녀 모두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도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필히 이수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고 법적으로 지정하고 싶다.부모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더 많은 좋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1회 성으로 끝나지 않고 성장해가는 아이와 함께 소통, 공감하는 교육으로 부모가 부모다워지려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