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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중공업, 다른 세상에 있나
 
편집부   기사입력  2020/01/07 [19:02]

지난해 울산 동구 고용보험 가입자가 그 전해에 비해 1천명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는 1천명 이상이 동구지역 어디선가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는 이야기다.


동구지역 특성상 이들이 주로 조선업종에 취업했을 것으로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2016년 당시 1만여 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해약하고 빠져나갔던 사실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수년간 침체를 거듭해온 울산 조선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예단해도 무방할 정도다.


조선 산업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성장ㆍ쇠퇴하는 흐름을 탄다. 지난 1970년대부터 90년대 말까지 국내 조선사들이 노동집약적 건조 방식으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는데 집중했다면 2000년대부터 고부가 선박을 건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근로자들의 임금상승과 후발주자들의 물량 공세 때문에 조선사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북유럽의 선진 조선사들과 일본 조선업계가 경험했던 것을 우리가 뒤늦게 맞닥트렸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연거푸 수주했다. 이를 통해 3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약 4천300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해외 선사와 체결했다.


2025년까지의 물량이 확보된 셈이다. 이는 또 현대중공업이 이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LNG 운반선에 관한한 현대중공업의 독보적 기술은 따라올 외국기업이 없을 정도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중동과 유럽으로부터 LNG선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상황은 2015년 말 1년 치 일감도 남지 않아 현대중공업이 수만 명을 잘라내야 할 당시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 노사는 서로 엉뚱한 곳을 바라보며 허공에다 소리를 질러대는 중이다. 새해 첫날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무룡산에 올라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해 강성 위원장을 뽑고 회사 측과 일전의 각오를 다졌다.


이런 노사 양측의 행동반경을 들여다보면 `물들어 올 때 노 저을` 생각은 전혀 없는 듯하다. 회사는 더 이상 노조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고 노조는 갈 데까지 가보자는 자세다. 이럴 때 힘을 합하고 마음을 다지면 한 때 일자리를 잃고 직장을 떠났던 동료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지 않나. 하지만 아무리 봐도 현대중공업 노사는 우리와 같은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들만 존재하는 별 천지에 속한 기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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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7 [19:0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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