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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음계 - 생명의 환幻
 
김추인 시인   기사입력  2020/01/08 [16:12]

문득 궁금해지는 고요의 깊이, 어느 만큼 깊어질 때 임계의 음역에 깃드는 것인지
그 떨림의 경계에서 피었을 꽃을 조우하다

 

미농지 빛 엷은 잠 속에서 나비를 좇는 듯 하느작이는 나울거리는 꽃의 날갯짓.
Bb, 환타지풍의 몽환적 고요가 꽃잎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몇 초 사이 젖비린내 헤집으며 오시는 어린 목숨을 보다

 

그대 물안개 하늘 오르는 해율海律 본 적 있으시던가
그 함묵의 깊이로부터 도드라져 나왔을 희디흰 배냇짓 뭉클 사무쳐오는 젖내 아득하던 기억 있으시던가

 

일령 아기의 물푸레나무 잎새만한 잠 곁
고요의 옷을 입은 깃 치는 소리는 그냥 희다 우주가 거기 계시다

 


 

 

▲ 김추인 시인

꽃이 오는 경계를 생각한다. 어느 지점에서 사물성과 생명성은 길을 달리하는 걸까. 원소들이 염기들이 간단없는 이합집산離合集散 하다가 어느 지점에서 문득 목숨으로 전환 되는가. 얼마나 오랜 씨알 속의 잠을 견딘 후에야 꽃으로 어린 짐승으로 지상에 오시는가. 임계점에서 피어날 고요의 순결과 맑음, 그 묵음 속의 없는 음계를 짚어 본다. 아기의 잠 속으로 오신 희디흰 배냇짓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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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8 [16:1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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