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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졸업식 들여다보기
 
류위자 전 부경대 겸임교수   기사입력  2020/01/09 [16:36]
▲ 류위자 전 부경대 겸임교수   

지난 달 14일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 졸업식이 아리조나 프레스콧 토요타 센터에서 거행되었다. 어릴 적부터 비행기에 관심이 많던 아들이 항공정비를 전공하고, 졸업하게 되어 축하차 갔다 왔다. 엠브리 리들은 미 항공대학등 중에서 하바드 대학 수준으로 평가될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아침 8시에 도착한 도요타 센터는 거대한 실내 체육관이었다. 주차장입구에서부터 정장차림의 대학 후배들이 방문객을 분주히 맞고 있었다. 역시 젊음이 좋다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씩씩해 보였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미국 특유의 자본주의 색깔은 어쩔수 없었다, 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식순 책자를 책상 위에 비치해 뒀는데 바로 옆에서 보라색 양란으로 된 축하 꽃목걸이, 행운석으로 만든 축하 목걸이 등 졸업축하 선물을 후배들이 팔고 있었다. 보라색 양란 꽃목걸이를 조심스럽게 들고 식장으로 들어섰다. 젊은 시절부터 외국여행 관심테마는 대학 탐방과 대학 도서관 방문이었다. 필자는 거기서 편안함과 충만함을 느낀다. 때문에 그동안 미국 대학졸업식이 궁금했고, 식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온 셈이었다.


식전 2시간 전이었지만 졸업식장은 완벽하게 꾸며져 있었다. 무엇보다 졸업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감명 깊었다. 연단에 항공대학 특유의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학과별 휘장, 지붕 가까이 형광판에 졸업생들의 이름이 돌아가고 있었다. 식순에서도 세부전공별로 졸업생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고, 졸업장을 수여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알리는 것도 특이했다. 가족석을 자세히 보니 졸업생 1명당 축하객은 대략 5명~6명 정도였다. 각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해 소속 국가 국기를 모두 게양하고 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한 것도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국 대학졸업식과 비교했을 때 3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참석자들의 협조적인 분위기이다. 1~2시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축하객들이 80%이상이었다. 대화는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며 타인을 위한 배려와 친절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상을 받는 학생에게 가장 큰 박수를 보내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졸업장을 수여할 때 학사모 장식 술을 다함께 넘기기, 학과장이 학생당 일일이 넘겨주기 등 전공과마다 특색을 살리는데 모두 여유를 가지고 특색을 존중하며 진심으로 축하함이 홀 안에 가득했다. 졸업생들은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질서정연함을 유지했다.


우선 졸업생들의 사각모의 장식이 다양했다. 함이다. 무 장식 사각모, 전구 장식, 입체적인 물건 장식, 갖가지 그림 장식 등 정말 다양했다. 학사복인 검은 가운 위 장식도 각양각색이었다. 장식의 유무, 장식 모양과 색상의 다양함, 졸업축하 목걸이의 유무와 꽃 혹은 행운석 목걸이 등 기본은 있되 독특하게, 자신의 개성대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동할 때나 착석할 때 질서 정연하였다. 한 줄에 12명씩 앉는데 12명 모두 도착하면 함께 착석하는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졸업식 주인공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질서정연함은 예술이었다. 교직원들의 돋보이는 서비스 정신도 한국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2시간 동안 졸업식이 엄숙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정장차림의 후배들과 교직원들의 세심한 서비스 덕분이었다.

 

우선 졸업생 구역 옆에 바깥쪽으로 직원들의 좌석이 따로 배열되어 있었다. 교직원 모두 평소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업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 조직된 교직원들이 졸업식장 요소요소에 포진하여 졸업식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었다. 미국 항공대학교 졸업식장 모습을 그대로 미국 모든 대학들의 졸업식에 일반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워낙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이다 보니까 같은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게 미국사회의 특징 안니가. 하지만 큰 틀인 기본은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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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9 [16:3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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