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순간 울고 싶어서
입술 붉은 장미와 꽃결 보드란 패랭이와 캐모마일 향에 취한, 집시를 꿈꾸는 여름밤의 맨살 깊숙이 파고들어 꽃물 도는 한 마디에 한목숨 걸고 싶어서
너를 태우고 나를 태우고
중심을 읽는다
빈 칸칸 너를 쓴다
삶의 어느 마디 지극해지는 순간이 있다. 운명인 듯 운명은 아닌 종종 처음 본 순간 울고 싶은 가끔, 은 혹 운명일까. 장미와 패랭이와 꽃 향에 취한, 집시의 시간 꽃물 도는 다정에 한목숨 걸고 싶은 수시 제목 없는 삶의 빈칸을 까만 해바라기 꽃씨처럼 채울 수 있다면 운명 아니어도 이 숨, 새까맣게 태워 중심을 들킨다면 운명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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