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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다른 성(性)들
 
윤인미 시인   기사입력  2020/01/09 [16:39]

힘들고 아픈 사람을 바라보듯 바라본 적 없다 반걸음 물러서고 한 걸음 다가가면 바람에 쓸려 빈 몸이 되어 도무지 갈피를 잡은 적 없다. 나를 보호해 달라 당부하는 겸손한 말씨처럼 무모한 적 없다. 사기그릇 깨지는 파열음처럼 경쾌한 적 없다. 주택 담보 대출 이자처럼 사는 동안 청산한 적 없다. 하늘과 물이 뒤바뀌어도 알고 싶어 한 적 없다. 유난히 겉도는 메이크업처럼 본바탕을 부정한 적 없다. 뒷산이 앞산을 간섭하지 않아도 무관할 수 없듯 무관한 적 없다. 단 한 순간도 편애한 적 없다. 편애한 적 없어 사기 친 적 없다. 사기 친 적 없어 거꾸로 뒤집혀도 언제나 그 모양, 하늘이 북극성을 벗어날 수 없듯 벗어난 적 없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동격도 가능한 적 있다.

 


 

 

▲ 윤인미 시인   

오늘 나의 세상은 차마 입 밖으로 발설할 수 없는 무의식까지도 발현되고 마는 천국과 지옥 그 어디쯤이다. 세상 밖에서 잉태된 나의 글은 영원히 살고 싶어 세상과 타협한 이기적 신념이다. 그러나 내일 미완의 결과물이라도 누군가의 세상에 잠시 천국이 되어주었으면 참, 좋겠다. 나에게 천국 같은 성이 되어준 당신의 이타적 신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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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9 [16:3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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