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전 세계 바다의 수온 상승세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1초마다 약4개씩 투하했을 때 바다가 흡수한 에너지량과 비슷하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지금도 해수 온도 상승세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어, 1초 당 원폭 5~6개를 투하했을 경우와 같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14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대기과학지(AAS)에 발표한 논문에서 195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해저 2000m 지점의 수온을 관측한 기록들을 분석한 결과 해수 온도가 급속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 수온은 1955년부터 1986년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상승 속도가 큰 폭으로 뛴 것은 1987년부터이다. 1987년부터 2019년동안 전 세계 바다 수온의 평균온도가 이전에 비해 무려 450%나 상승한 것. 즉 4.5배나 올랐다는 이야기이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리징청 중국 과학원 기상환경과학국제센터 조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이 1981~2010년 평균 수온보다 0.07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우 근소한 상승으로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
청 조교수는 "인간에 의한 수온상승이란 사실 이외에 다른 합리적 설명이 있을 수없다"며 "이 정도로 해수 온도가 오르려면 바다가 228섹스틸리언(1섹스틸리언^1000의 7제곱)줄(joule)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이란 `에너지` 또는 `일`을 나타내는 단위로, 1줄은 1뉴턴의 힘으로 물체를 1m 이동할 때 필요한 일이나 에너지를 의미한다.
청 조교수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때 에너지가 63경 줄이었다. 내가 계산해보니, 우리가 지난 25년동안 전 세계 해양에 가한 열(heat)의 총량은 1초마다 약4개의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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