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틀을 잃어버린 맨발들은 초면이 아니었다. 미아가 된 문패들은 발정 난 삭임 틀에 포로가 되어 꽃무덤을 만들었다. 패인 살갗을 파고드는 꽃멀미에게 알사탕을 던져 주었다. 심지를 움켜진 호롱 같은 손이 꽃무덤을 쓸어내렸다. 벌목당한 문신에 잡초만 뽑아내다 짓무른 정원사는 정든 폐허를 짊어지고 다시 소화불량에 걸린 거리로 나섰다. 백치의 변기에 성수가 차오르고 달창난 꽃물을 지워간다. 고장 난 음계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아, 꽃의 잔해
저녁 무렵 마른 그물을 메고 잠긴 꿈을 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울렁거렸다 군침 도는 386번지를 서성거리는 파도에 밀려 까먹을 도시락 하나 없이 팔딱이는 은파를 삼키었다 땅거미를 따라 별이 쏟아지는 너의 집으로 가야한다 . 실어증에 걸린 감각들이 깨어나기전 낯선 질문과 항문사이 나의 피가 거꾸로 쏠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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