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교습소`는 증가하는 반면 `학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 출산과 경기침체로 2018년과 지난해 울산 관내 교습소는 3.4% 증가했으나 학원 수는 2.3% 감소한 조사됐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원을 보내기 위해 여전히 지갑은 열고 있다.

울산 강북ㆍ강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습소의 경우 2017년 744개원, 2018년 784개원, 지난해 811개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학원 수는 2017년 2천737개원, 2018년 2천740개원, 지난해 2천676개원으로 전년도 비해 64개원(2.3%)이 감소했다. 강남과 강북지역의 학원수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이전에는 강남지역으로 몰리던 것이 최근 강북지역에 대단지 공동주택이 개발되면서 확연하게 표시 나고 있다. 2018년 강남지역 학원 수는 1천570개원에서 지난해는 1천504개원으로 66개원(4.2%)이 감소했다. 반면 강북지역은 2018년 1천167개원에서 2019년도에는 1천172개원으로 5곳이 증가했다. 이는 강북 송정지역과 매곡지역에 대단지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교육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북구 송정지역과 매곡지역에 대단지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젊음 층이 입주로 학교도 새로 신축하면서 학원들이 입지 좋은 학교 앞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고 임대료와 강사료는 계속 상승해 학원에서 교습소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습소의 경우 강북ㆍ강남지역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강북지역 교습소는 2018년 354개원에서 지난해는 6.5% 증가한 379개원으로 늘어났다. 강남도 2018년 390개원에서 9.7% 증가한 432개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원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교습소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강남지역 학원 수가 감소 이유는 강사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생 수도 줄어들어 교습소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강남지역에 대단지 공동주택 개발사업 침체로 학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3일과 10일 실시한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에서 취학대상자 수는 모두 1만716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교육지역청별로는 강북은 6천247명과 강남지역은 4천469명으로 1천778명이 차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초ㆍ중ㆍ고등학생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5천원, 전년대비(23만6천원) 2만9천원이 증가했다. 학교급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25만1천원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고 중학생 29만1천원, 일반계고 31만4천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6% 7.3% 증가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사교육 시장 팽창을 막아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공염불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나 경기가 어려워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울산지역 학생 수는 2018학년도 15만5천976명, 지난해는 15만1천261명으로 4천715명(3.0%)이 줄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