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도서관들이 `사이언스`, `네이처` 등 유명 학술지를 구독하는 데 드는 전자저널 이용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자료구입비 절반을 넘었다.
자료구입비 예산은 5년 동안 그대로인데 반해 전자저널 업체들의 구독료는 인상됐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최근 내놓은 `2019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246개 4년제 대학, 대학원대학의 지난해 전자저널 구입 비용은 1천148억2천100만원으로 전체 자료구입비의 50.4%를 차지했다.
웹DB, e-Book 등 전체 전자자료 구입비 중에서는 72.1%다.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김영석 명지대 교수(문헌정보학과)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제도적 지원과 장기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학 도서관의 전체 자료 구입 예산 규모는 그대로지만 전자저널 구입비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자저널에 쓴 비용은 2015년 4년제, 대학원대학 도서관 전체 자료구입비의 44.9%를 차지하던 것이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었다.
반면 종이책인 연속간행물, 인쇄자료, 기타자료 구입비는 같은 기간 9.2%에서 6.5%로 줄었다. 4년제 대학과 대학원대학의 자료구입비는 지난해 2천279억2천40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학 총 결산액 대비 0.9% 규모로, 2015년부터 변함 없이 0.9%다.
대학이 구독하는 전자저널의 75.8%는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Direct)` 등 해외 업체가 운영하는 패키지에 속한다.
지난해 256개 대학이 구독한 해외 전자저널은 총 2220종이며 국내 패키지는 708종이다. 1개 대학마다 평균 15종을 구독하는 꼴이다. 전자저널의 구독료 문제는 지난 2018년 대학에서 유명 학술지의 논문을 볼 수 없게 되는 `논문 파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컨소시엄이 사이언스다이렉트 등 3개 업체의 구독료 인상이 심각하다며 `보이콧`에 나섰으나 한 달을 못 가고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국내 대학들을 대표해 협상을 맡고 있는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에 따르면 대학의 전자저널 구독료는 지난 2017년 1627억원에 달하는데 전자저널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 요구로 오는 2021년까지 해마다 3.2%ㆍ6.6%ㆍ10.1%포인트가 오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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