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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춘의 새 이야기(3)
닭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2)
 
동국대 겸임교수ㆍ경주버드파크 경주화조원 대표   기사입력  2020/01/27 [17:37]

 <프롤로그>
여러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나이를 얼마쯤 되었다고 생각합니까? 바꾸어 말하면 지구의 탄생은 지금부터 얼마 전일까요? 또 앞으로 얼마나 더 지나면 지구는 소멸할까요? 아니면 어느 종교에서 설파하는 것과 같이 태어남도 죽음도 없이 영원히 영속하는 걸까요?


하루살이라는 생명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하루만 살까요? 아니면 일주일 혹은 일년을 살까요? 더 나아가 하루살이가 만약 하루만 산다고 하면 그 하루의 길이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하루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지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인간인 우리들은 평균 수명이 1900년대 초반까지도 경우 40세 근처에서 머물러 있었습니다. 근래 100여년동안의 눈부신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영양가 높은 먹거리의 무제한적 공급과 위생적인 생활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의료산업의 혁명적인 진보에 의해 이제는 선진제국의 평균 수명은 80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아니 틀림없이 앞으로 수십 년 내로 평균 수명 100세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지금 우리에게 100년의 삶이란 이 지구에서 어떤 의미로 오는 걸까요?

▲ 신안 압해도 공룡알 화석    © 편집부

 

 

<지구의 나이와 우주의 생명체>

일반적으로 지구의 나이 즉 탄생은 지금부터 46억년전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과학자들에 따라서는 40억년에서 70억년까지 여러 연구결과가 있습니다만, 가장 강력한 근거인 운석에 의한 연대 측정법에 따라 46억년이 정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하루살이가 애벌레로 물속에서 1~2년을 있다가 성충으로 사는 기간이 대략 1주일 남짓이지만 우리들의 경험 이야기로 1주일은 짧은 즉 하루를 사는 입장에서 또 우리 인간이 앞으로 평균 수명이 100년의 시대가 도래하였을 때조차도 억년의 단위는 아득한 이야기인지라 관심 밖으로 46억년은 물론, 70억년도 상관없는지도 모를 일이라 `아. 그렇구나. 내가 죽고 나서인데 뭘`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60년에 3000을 곱한 나이인 180,000 년을 살았으며, 또,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장수의 상징인 므두셀라는 969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동양의 약 20만년, 서양의 1천년 이렇게 길게 장수한 분들의 입장에서 보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나이는 정말 아득한 단위라 1800년대 후반까지도 지구의 나이인 이 수십억이라는 숫자단위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의 생물화학자인 알렉산더 이바노비치 오파린(1894-1980)이 `생명의 기원`이라는 저술에서 무기물질에서 유기물을 창조 가능하다는 학설을 발표한 이래, 유리 밀러의 실험(Urey-Miller`s experiment)이라고 알려진 초기 지구조건을 재현하여 아미노산을 생성 가능한 것을 증명한 것이 1953년으로 지구의 46억년 역사에서 생명이 탄생한 때는 약 40억년전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과학계에서 광범위하게 받아 들이는 학설일 뿐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적인 우주 생명체설, 종교적인 창조론에 입각한 설 등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생명의 탄생과 대멸종>

이렇게 닭과 전혀 상관없는 지구의 나이에서 생명의 탄생까지 장광설을 푼 이유는 우리가 100년을 겨우 사는 즉 지구의 나이인 수십억 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이지만 내일 인류의 문명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멸망으로 또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입니다.


지금부터 약 6600만년전 지구는 공룡 등의 거대 생물들이 지구의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우리 인류의 원시 조상에 해당하는 포유류는 지구의 중심 생물권의 세계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지극히 미미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경 10km의 운석이 지금의 멕시코 근방에 떨어져 지하 깊숙하게 160km 반경의 구덩이를 만들면서 지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충돌의 영향으로 1만도를 웃도는 재와 연기로 대기는 덮여 식물들이 죽어갔으며 이 생물들을 먹어야 사는 육식 생물들 또한 연쇄적으로 죽어 갔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대멸종(Mass Extinction)`으로 불려지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의 특히 수각류 공룡 등이 절멸하게 됩니다.


즉, 포유류 및 악어, 공룡 등이 살고 있는 지구였습니다만, 운석의 충돌로 거의 대부분의 공룡 및 원시적인 조류, 독일에서 발견된 시조새로 대표되는 중생대형의 조류 등의 약 75%의 조류종이 멸절되고 지상에서 사는 꿩, 오리, 타조과의 종류만이 살아 남게 되어 오늘날의 현생조류의 조상이 됩니다.

 

<닭은 500-700 종으로 분류>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극히 최근까지만 해도 체온을 유지하는 생물은 인류 즉 표유류와 조류뿐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2본의 뒷다리를 일직선으로 유지하여 걸을 수 있는 것도 비슷하여(옆으로 걷는 악어 등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합니다.
더더욱 그렇게 확신 했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발달하여 유전자를 조사해 본 결과 인류 보다는 닭을 포함하는 조류는 파충류인 악어에 더 가까운 생물인 것이 의심의 여지없이 명확하게 판명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신안 압해도에서 2009년 다리 공사중에 화석을 발견했는데 그 유명한 수각류 공룡알 둥지의 화석이 그것입니다.


이 화석에서 우리는 너무나 사실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닭이 알을 품던 둥지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을 즉, 닭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것은 세월을 거슬러 몇 억년 전에 공룡이 새끼를 품어 온 유전정보를 지금도 잊지 않고 활용하고 있으며, 닭의 발의 비늘이 공룡의 비늘과 유사하다는 것과, 더 놀랄 일을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굴된 뼈 분석에 따른 움직임 분석에서 오늘날의 닭과 동일한 방법으로 달리고 움직였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닭 (Gallus gallus)은 활용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면 난용종, 육용종, 난육용종, 관상종 등으로 약 500~700여종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유전자 등의 기술에 힘입어 난용종은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알을 낳을 수가 있으며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등불을 대낮같이 밝혀 24시간 재우지 않으며,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몸을 스스로 돌릴 수 없는 면적의 크기에서 사육되는 곳이 비일비재합니다.


육용종은 말 그대로 인류에게 고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성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30~100일 내로 도살됩니다. 닭의 정상수명이 최대13년 정도인 것에 비하면 본연의 수명인 100분의 1을 채 못 살고 가는 것입니다.


또 관상 닭은 사람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몸은 비틀어지고 키는 작아지고 등등으로 스스로 교미가 불가능할 정도로 변형되어 괴기스런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류는 정말로 위대하여 `대멸종`에서 힘들게 살아 남아 우리 인류에게 몸까지 헌신하면서 의탁하고 있는, 한 때 지구의 지배자였던 공룡의 후손에게 참으로 해서는 안될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살이가 하루를 살기 위해 1~2년을 견딥니다. 그 하루가 얼마나 하루살이에게는 소중하겠습니까? 반면 우리는 100년이 얼마나 소중한 하루하루의 연속임을 자주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구의 나이가 얼마인지 또 지구가 버텨 줄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비교하자면 치킨 집에 전화하면 `양념반 후라이드반`으로 배달되어 오는 것과 같이 편리함과 무관심으로 포장된 100여년의 그런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명체의 진화>

하지만 또 모릅니다. 6600만년전에 일어난 일이 내일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진화의 거대한 알고리즘 속에서 더 먼 세월이 지나 공룡의 후손인 닭들이 전화로 `양념반 후라이드반`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생명은 우리가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훨씬 아득한 영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보낼 수도 있는 하루를 위해 하루살이는 1~2년을 기다리는 그 절박함과 같이, 모든 생명은 낭비되거나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태초의 시간 속에서는 알렉산더 오파린의 이야기와 같이 우리는 그냥 단 하나의 무기물에 지나지 않았는데 시간의 여행에 따라 46억년이 지난 지금 아스라한 태초의 기억을 명확히 해 주는 닭과 공룡의 유사한 유전형질에서 확연히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시간의 함수 속에서 너와 나는, 나와 너의 위치 바뀜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동국대 겸임교수ㆍ경주버드파크 경주화조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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