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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회> 어떤 하루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2/09 [16:09]

한 사내가 우리 집 안방을 들여다본다. 창밖에서
밧줄에 몸을 의지한 채 허공에 매달려
삶의 무게가 무거운지
두 발바닥을 유리창에 찍는다
운동화가 다 닳아 찍히지 않는 저 족적

 

베란다에 뿌리를 박은 제라늄이 사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앎 그래
삶은 허공에서 줄타기지
사내가 제라늄에게 싱긋 눈인사를 하더니
삶은
허공에 발자국을 찍는 일이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열 수 없는 창밖이 훤해서
제라늄은 꽃문을 닫지 못하고 아득히 피어
안방을 들켜도 기분 좋은 하루

 


 

 

▲ 정성수 시인   

하루 스물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다.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고민할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확신할 수 있는 명확한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명확한 답을 찾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에 대한 자세나 사는 방식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이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보면 의미 없는 삶에 매몰되기 쉽다. 생명의 한시성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한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나태한 삶을 경계하게 된다. 설령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다 해도 삶에 대한 성찰은 물론 안이한 삶에서 벗어나 더욱 발전적이고 나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게 된다. 명언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나 `오늘 보낸 하루는 내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언젠가는 죽어야 하고 잊힐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을 나타낸 단적인 말이다. 살아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를 나로 인식하는 철학적 자아를 탐색해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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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09 [16:0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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