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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한 우물을 판다`는 의미
 
김택균 브이아이피(VIP) 부동산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기사입력  2020/02/17 [18:34]
▲ 김택균 브이아이피(VIP) 부동산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라는 속담이 있다. 하던 일을 자주 바꾸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무슨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을 구하려고 땅을 여기저기 파다 보면 우물 하나도 제대로 팔 수 없으니 결과를 얻으려면 집중력 있게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게 낫다는 뜻이다.

 

요즘은 한정된 시간 내에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여러 일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이른바 멀티플레이어를 유능한 인재라 지칭한다. 멀티태스킹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에 컴퓨터에 쓰이기 시작한 말이며, 컴퓨터가 작업을 처리할 때 서로 다른 여러 작업을 각각 번갈아 가며 하나의 CPU(중앙처리장치)를 공유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컴퓨터의 작업 처리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컴퓨터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컴퓨터는 한 번에 하나의 작업만 처리할 수 있는데, CPU가 매우 빠르게 번갈아 가며 작업을 처리하기 때문에 마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컴퓨터 뿐 아니라 사람도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는 있지만 두 가지 일에 모두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옳지 못한 선택을 내리고,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지며 그로 인해 일의 결과가 옳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즉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요즘 대중화된 투자 방식에는 펀드,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이 있다. 이 중 부동산 투자를 선택했다고 가정한다면 부동산 투자의 범주에 속하는 물건만 해도 아파트, 단독주택, 토지, 상가, 근린주택, 재개발ㆍ재건축 주택의 입주권, 분양권, 공장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투자 물건을 선택했다면 부동산의 취득 방법 또한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의 취득 방법 또한 다양한데 경매, 공매, 공인중개사를 통한 매매, 개인간 거래, 상속, 증여, 교환 등이 있다. 위에서 언급된 것 외에도 투자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또한 부동산 투자에 있어 이러한 외적인 조건 뿐 아니라 투자자 자신의 내적인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월 수입과 지출, 가용 현금, 대출 가능액, 투자를 위한 가용 시간, 투자 수단에 대한 지식, 자신의 과거 경험 및 사례 등 자신의 상황을 가능한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투자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계속 보유할 것인지 또는 매도를 통해 처분을 할 것인지, 투자 기간은 단기 1년 이내로 할 것인지 또는 3년 이상 중장기로 할 것인지, 곧바로 매도해 시세 차익을 남길 것인지 또는 전월세 임대소득을 위한 수단으로 할 것인지 등 자신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고려해 투자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러한 종합적이고도 철저한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쳐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면, 비로소 부동산 투자라는 한 우물을 팔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꾸준함이 수반된 실천력이며 이 과정을 통해 수익이라는 귀한 물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선택한 우물이 애초에 물이 없는 우물이라면? 잘못 선택된 물건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입될 경우 투자자 개인과 가족은 물론 관련된 이해관계자까지 큰 손실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투자 대상을 선택할 때 여러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차선책으로써의 대안, 즉 플랜 B를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이때의 집중은 앞뒤없이 맹목적으로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올인(All-in)과는 달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물을 파는 작업이 100%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80%의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며, 남은 20%가 `우물을 파는 작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신중하게 투자에 임하는 것이야말로 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이 강조한 `잃지 않는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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