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가 재채기나 기침을 통한 비말 및 직접 접촉 뿐만 아니라 다양하며, 특히 환자의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가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 에어로졸 감염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에 재직하는 연구팀은 지난 17일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에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분자 및 혈청조사:다양한 발산 경로들의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178명의 환자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환자의 구강 면봉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항문면봉이나 혈액에서는 바이러스성 뉴클레오티드(핵산의 구성성분)가 발견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수일동안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 그랬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증세를 나타낸 첫날에는 환자 구강면봉의 80%가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그런데 5일째에는 항문면봉의 75%가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구강면봉 경우엔 50%만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논문 저자들은 "초기에는 구강 면봉의 양성반응이 높다가 뒤로 갈수록 항문면봉 양성반응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대변-구강 또는 체액 경로들을 통해 전파될 수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이어 "비말과 직접접촉은 코로나19의 가장 중요한 전파경로이지만, 그것이 모든 발병 케이스, 그리고 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의 이유를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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