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2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상황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울산시와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경북 청도에서 국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사망했다. 청도군은 운문터널을 통해 울산시와 직접 연결된다. 하루에도 수백 대의 차량이 양 지역을 오가며 물적ㆍ인적자원을 실어 나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청정지역` 울산 코앞에까지 진출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청도대남병원은 정신병원으로 현재 102명의 환자가 수용돼 있는데 대구 신천지 교회 31번 확진자가 2월 초 이곳을 다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각각 15명, 5명 등 모두 20명이 한꺼번에 발생하자 울산시도 이날 비상 대응 현황을 밝혔다. 울산시는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울산 지역 관리자는 접촉자 8명, 능동감시자 17명, 의사환자 146명 등 총 171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확진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접촉자 중 1명이 대구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19일부터 2주일 동안 자가 격리키로 했다. 이 접촉자는 31번 환자가 다녀갔던 병원 약사로 알려졌으며,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접촉자 7명은 모두 상태가 양호해 자가 격리가 해제됐다.

능동감시자 17명 중 중국 우한 방문자는 13명, 그 외 중국 지역 방문자는 4명이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감시가 해제됐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의사환자 146명 중 12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의사환자 18명은 병원 또는 자가격리 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9일부터 다른 지역에서 울산으로 오는 고속ㆍ시외버스 정류소인 공업탑 로터리와 태화로터리, 신복로터리 등 3곳의 정류소를 운영 중단시켰다. 이들 정류소에는 열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신종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정차 운행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울산시는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환자 후송, 자가격리, 시설 방역, 상황 공유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 임시격리시설을 교육연수원 40실, 내와수련장 10실 등 50실을 추가로 지정했다.

울산시 교육청도 이날 신종 코로나에 대비해 긴급비상대책회의 개최했다. 이날 노옥희 교육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에서 대부분의 학교가 봄방학기간이므로 학원에 대한 방역강화를 안내하고 손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등 감염예방 필수물품 비치에 대한 현장 지도ㆍ감독을 철저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노 교육감은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호흡기 관련 증상이 있을 시 등교 전 미리 학교에 연락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안내 할 것"을 당부했다.

울산시 교육청은 보건당국, 유치원연합회, 학원연합회 등 분야별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교실 내 발열체크를 교문 앞 발열 체크로 전환하는 등 학교 내 감염병 대응을 강화한다.

또한, 보건교사가 감염병 초동대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을 잠정 배제하고 학교 소독 지침에 따라 학생들의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수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북지역과 직접 경계를 잇고 있는 울산 울주군은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자가격리 전담팀 교육을 실시했다.

자가격리 전담팀은 관내에 다수의 자가 격리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울주군 전 부서를 대상으로 1개팀 106명으로 구성됐다. 자가격리 전담팀은 관내 확진자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 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생활 지원, 폐기물 수거, 민원응대 등을 격리 해제될 때 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병원도 신종 코로나 남하에 대비해 실질적인 통제에 나섰다.

앞서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19일 오후부터 면회객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면회는 주치의가 통제하되 허가된 보호자만 가능하다. 중환자실은 의료진이 연락할 경우만 출입할 수 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운영 중이며 내원객 여행력 확인, 발열 체크 등을 하고 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