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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이제 관광에서 답을 찾자
 
편집부   기사입력  2020/02/24 [20:19]

울산의 경쟁력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조선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산업부문에서 나온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전통적 제조업 중심으로 형성된 울산은 변화에 대응한 도시 경쟁력 확보가 과제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도시 쇠퇴에 대응해 활로를 찾은 사례는 산업화 과정을 일찍 경험한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이미 겪은 일이다. 한때 철강과 조선 산업으로 명성을 떨치던 스페인의 빌바오시가 침체를 겪게 되자,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해 문화예술과 관광도시로 활로를 찾았다.


침체를 겪고 있던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도시 활성화를 모색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공투자와 민간자본 유치는 침체된 지역경제의 마중물역할을 했고, 관광객들의 소비지출에 의해 도시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다.


산업도시로서 울산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는 첨단과학기술을 토대로 산업구조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지만, 자연환경과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도 대안으로 모색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노동을 대체해 여가시간 증가를 가져오고, 그 결과 다양한 형태로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산업도시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역사ㆍ문화, 해양 및 산악 관광자원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은 인지도가 높은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과 검단리 선사유적 등 국보급 선사유적을 들 수 있다. 소득과 문화자본 증가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의 선사문화 유적은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역사적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선사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광객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은 선사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울산관광의 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검단리 유적은 우리나라 최초로 환호(環濠)가 확인된 곳이다. 중국대륙에서 일본 열도로 문화루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청동기 시대 마을 단위 유적으로 고고학의 대전환점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도 울산에 쇠부리터와 산성, 처용설화 등 역사적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이런 유형.무형 문화유산들을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관광자원이고 세계의 주목을 끌 수 있다. 문화유산의 활용은 문화적 원형 탐색과 재해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을 때 경쟁력이 있는 관광자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울산에는 영남알프스와 태화강 국가정원, 간절곶 등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이 많다. 이것만으로는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없다. 유럽의 세계적인 관광지는 중세의 과거와 쾌적한 자연의 현재, 그리고 첨단산업의 미래가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울산은 이런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축복받은 도시지만 관광객은 많지 않다. 울산시 관광정책의 현주소가 궁금하다. 한 도시의 매력은 그 지역만 지니고 있는 차별화된 문화적 정체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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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4 [20:1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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