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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영업자 직격탄
대학로 평소 매출 50%이하 `뚝`…택시ㆍ배송기사들도 어려움 호소
"감염자 다녀간 가게, 모두 공개돼 방역ㆍ소독해도 낙인…대책 마련돼야"
 
김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2/27 [19:06]
▲ 울산대학교 맞은편 텅 빈 거리 모습.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직격타를 맞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하루하루의 매출이 생계와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들이 당황스럽고 무섭기까지 하다.

 

울산대학교 근처의 한 분식집은 신천지교회 인근이다 보니 신천지신도 무더기 감염 사태 이후 매출이 이전의 50%로 뚝 떨어졌다. 평소에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입소하는 시기라 한창 바쁠 때인데, 가게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취재를 위해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분식집 사장인 A씨는 며칠 전까지 중국동포 종업원과 일했는데, 이따금 오는 손님들의 따가운 눈총 때문에 종업원은 그만둔 상태라고 했다.


손님도 없고 종업원도 없어서 당분간 가게를 닫을까도 생각했지만 한 개라도 팔아볼까 해서 문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가 빨리 종식돼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B씨는 “이 가게에 감염자가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두려움이 크다. 특히 감염자가 다녀간 가게는 모두 공개가 되기 때문에 공개 이후 아무리 방역과 소독을 해도 낙인이 찍힌다. 사실상 다시 영업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나 대책도 마련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중구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고객은 받지 않고 기존의 신원이 확실한 고객들만 받고 있다. 또 서로 접촉을 해야 하는 전신마사지는 하지 않고 있으며 기계로 하는 관리만 하고 있다.


B씨는 “당분간은 기존 고객들로 근근이 이어가겠지만 이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배달 위주로 하는 중구의 한 중국집은 아직까지는 매장 위주의 식당들 보다 타격이 덜 한 편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고객들이 배달원과 마주하기를 꺼려해 주문음식을 문 앞에 놓고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사람들이 현금을 주고받는 것조차 꺼려해 자동이체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울산대학교 정문 쪽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C씨는 요즘 매출이 평상시의 20%에도 못 미친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원래는 이맘때쯤 개강 준비로 학생들이 학교를 많이 나오는 시기다. 거의 개강 이후와 비슷한 매출을 올려야 정상인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가게를 접고 싶은 심정이다. ‘조금’이 아니라 너무 힘들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임대료 때문에 당장 가게를 접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건물주가 당분간 임대료의 20%를 삭감해 준다고 해서 버텨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타격을 입은 건 비단 자영업자들 뿐만은 아니다. 배송기사, 택시기사 등 다양한 직종의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울산의 한 택시기사는 “요즘 하루 12시간 일해서 7만 원 벌기도 쉽지 않다. 평소의 50%도 안 된다. 특히 밤에는 사람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회사 택시의 경우 기사들에게 휴가를 권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D씨는 요즘 지역 행사도 다 취소되고 대부분의 방송사가 외부인 출연을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라 일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생계를 위해 겸업하고 있는 실용음악 학원도 전부 휴원을 한 상태라 너무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이 없어서 강제휴가에 들어간 요즘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택배 배송기사들이다. 사람들이 공공장소 외출을 꺼리다 보니 생필품 등을 거의 온라인 주문으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송 기사들의 처우는 사태 이전보다 달라진 점이 없다.


택배기사 D씨는 “요즘 명절 특송 기간보다 더 바쁘다. 너무 바쁘고 지치다 보니 코로나에 대한 걱정은 할 겨를도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지은 기자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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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7 [19:0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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