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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회> 편지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3/08 [16:09]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편지 한 장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저 세상으로 가는 날 까지
편지 한 장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쓸쓸할까

 

그대의 외로움 보다 먼저
내 쓸쓸함을 위해서 이 밤 편지를 쓴다
그러나 그대여
긴긴 사연 봉투 속 깊숙이 밀어 넣고
밀봉하는 순간
그대의 외로움과 내 쓸쓸함이 하나가 되었나니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편지 한 장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저 세상으로 가는 날 까지
편지 한 장 써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 정성수 시인    

살다보면 누군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메일을 보내거나 문자를 날리지 말고 마음이 담긴 편지를 쓰자. 미치게 보고 싶은 사람, 기약 없이 떠난 사람, 오래 전에 헤어진 사람, 어린 날의 친구, 할 것 없이 누구라도 좋다. 번갯불에 콩 튀겨 먹어야 할 만큼 바쁜 현실에서 편지를 쓴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없는 시간에서 시간을 만들어야 값진 시간이다. 넘치고 흔한 것은 귀한 것이 아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잠이 안 오는 밤엔 편지를 쓰자. 불면의 고통이 아니라 행복한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편지는 떠오르는 대로 그냥 쓰면 된다.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면 훌륭한 편지가 된다. 편지는 쓴 사람도 즐겁지만 받는 사람은 더 기쁘다. 쓰는 사람은 받는 사람을 상상하며 쓰게 것이기 때문에 같이 미소 짓고 행복해 질 수 있어 좋다. 요즘 주로 사용하는 메일이나 문자는 편리하긴 하지만 온기가 없다. 편지는 확실히 감동적이다. 또 마음을 전하는데도 훨씬 효과적이다. 그 동안 궁금했던 사람에게서 따끈따끈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고 생각해 보라. 모르긴 해도 하늘을 날아 갈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사람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편지를 쓰자. 우리 모두 행복해질 때까지 편지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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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08 [16:0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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