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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회>강물 엽서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3/15 [16:15]

강가에 제비꽃 한 송이 피어
눈 시리게
왼종일 강물을 바라보듯이
이 나루터에서
오직
그대의 이름을
사무치게 부르는 것은
죽어서도 그대를 잊지 못할 것 같은
그리움 때문입니다

 

수많은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상심의 시간들을 견뎌내는 것은
그대의 세상과
나의 세상을 함께 묶어
작은 배에 싣고서
새벽강을 열어 우리들의 푸른 섬까지
생의 뱃길을
온전하게 가겠다는 뜻이 옵니다

 


 

 

▲ 정성수 시인

선인들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강거江居 즉 강가로 보았다. 우리니라 4대 강가가 발달한 이유다. 우리민족의 젖줄인 한강을 끼고 서울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강은 강원도 태백의 검용소에서 비롯되어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의 유도를 지나 서해로 들어가는 강이다. 삼국시대의 각축장으로 삼국의 흥망성쇠가 한강 유역에 있었다. 사람과 물자를 대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강은 전북 장수 신무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영동과 옥천을 거쳐 군산 하구둑을 지나 서해로 들어가는 강이다. 백제의 뒤를 이어 후백제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 뒤로도 이 지역에서 여러 민중혁명이 일어난 곳이다. 불꽃같이 일어나 스러져간 동학농민혁명이 막을 내린 곳도 바로 금강변 곰나루였다. 남도를 질펀하게 흐르는 영산강은 담양부터 목포까지 생애를 마감하는 강이다. 광주와 나주 등 크고 작은 도시들이 산재해있다. 낙동강은 주위에는 경주 안강의 양동마을과 안동 도산서원 부근, 안동의 하회마을, 봉화의 닭실마을 등 `영남의 4대 길지`가 있다. 이곳은 사람이 대대로 모여 살만한 곳으로 산과 물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들판이 넓어 살림살이가 넉넉한 곳이다. 강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민족의 저력이 모여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다. 흐르면서 깊어지는 강이 온전하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도 이어갈 수 없고, 인간의 미래도 없다. 무정하게도 강물은 세상사와는 무관하게 유유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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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5 [16:1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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