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 줄었다. 아람코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대응해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해 순익이 3306억9000만 리얄(약 107조5700억원)로 전년(4165억2000만 리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낮은 국제유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를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250억달러~300억달러(약 36조6000억원)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328억달러(약 40조원) 수준이었다. 아람코는 시장상황과 최근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자본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가 일일 생산 능력을 1300만배럴로 100만배럴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생산 능력 증대에는 통상 300억달러가 든다. 아울러 아람코는 올해 주주 배당금을 지난해 732억달러(약 89조 3000억원)에서 최소 750억달러(약 91조6000억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6일 OPEC 가입국과 비가입국이 모인 OPEC+ 회의에서 러시아가 감산에 반기를 든 이후 증산을 선언했다. 러시아뿐 아니라 셰일을 내세운 미국을 견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람코는 원유공식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했으며 4월 하루 공급량을 1230만배럴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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