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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날개
 
강대선 시인   기사입력  2020/03/26 [17:05]

나무는 날고 싶어 새들에게 가지를 내어주고

 

항구는 바다로 가고 싶어 배들에게 길을 내어준다

 

너에게 가는 일도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옮길 수 없지 않던가

 

지금의 나 또한 다른 누군가의 내어줌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니던가

 

새들에게 가지를 내어주는 일로 나무는 더 멀리 날아가고

 

배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일로 항구는 바다를 얻는다

 

내어줌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함으로 세상은 좀 더 살만한 곳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내어주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 더 멀리 나아가는 일

 

나무는 날마다 새들에게 가지를 내어주고

 

새들이 날아간 하늘만큼 넓어져 있다

 


 

 

▲ 강대선 시인    

공생이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함께 살아가는 일.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주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또한 다른 이들을 위해 나의 가지를 내어주고 싶다. 시를 쓴다는 것도 새들에게 가지 하나를 내어주는 일과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다 보면 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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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26 [17:0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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