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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부(夫婦)이야기
 
배종대 시인   기사입력  2020/05/20 [16:07]
▲ 배종대 시인   

男과女가 만나 결혼(結婚)을 하여 흰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한 평생을 살다 세상을 마감한다면 그만큼 행복한 부부가 어디 있으랴. 어느 아가씨가 한 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였습니다. 소박하고 알뜰한 신부는 부모님 댁과 형제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하고 시 어른들과 신접살이를 하였습니다.

 

결혼 며칠 후, 새댁은 이상한 점을 발견 하게 되었는데 가족들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다가 새댁만 나타나면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소곤거리는 모습도 보게 되고. 새댁은 분위기 파악을 금방하게 되어 자신이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 있나보다 하여 남편에게 물어 보리라.

 

" 여보! 이제 당신과 나는 결혼을 하였으니 당신은 나의 남편이며 나는 당신의 아내입니다. 나는 이 집 사람이니 모르는 일이 있다면 알고 싶고 또한 모르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이 말을 하다가도 내가 들어가면 말을 끓고 화제(話題)를 돌리니 내가 몰라서야 되겠어요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 이야기 인가요? 싫은 이야기라도 다 수용할 터이니 말해 주세요." 이 말을 들은 새 신랑은 길게 한숨만 들이쉬고 내어 쉬면서 호흡이 가빠지더랍니다.

 

새댁은"아! 쉬운 이야기는 아닌 모양이구나" 생각하고 다시 "여보! 이제 며칠 살아 보았으니 이 마누라가 괜찮다는 여자라고 생각이 되어 지고 어떤 힘든 사연도 소화 할 수 있는 그릇 이라고 판단되어지면 이야기하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무덤 까지 가지고 가되 절대로 저의 귀에는 들리지 않게 해 주세요.?말을 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간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겠어요?"


신랑은 침대가 무너질 만큼 한숨을 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길고도 힘든 이야기를 시작 하였답니다. 신혼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때는 1960년대, 신랑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너무나 가난하여 국민학교(國民學校)도 제 대로 못 다니며 하루하루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하여 걱정 하던 때 이니 군에서 이 배고픔을 달래 보겠다는 생각으로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답니다.

 

입대 1년이 지났을 무렵 휴가를 나와 보니 부모님과 많은 형제가 끼니를 걱정하고 있어 휴가가 기쁘기는커녕 걱정이 앞서 돈을 벌어 쌀이라도 구입하여 집에 보태어 주기 위해 공사판에 가서 쉬지 않고 노동을 하였답니다.

 

드디어 귀대 할 날이 다가왔으나 일을 시킨 사람이 일품을 내어 주지 않고 좀 기다리라고 하여 병든 부모님과 어린 형제들 생각에 걱정이 앞서 머리는 혼란스럽기만 한데 어느 날 노동판에서 못 먹는 술을 한잔 먹고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한적한 곳에 이르자 공사판에서 쓸 때 지니고 있던 칼을 겨누며 "돈만 주시오, 절대 해치지는 않겠어요."라고 말을 하니 운전기사가 팔을 잡으며 대항하는 것을 엉겁결에 그만 그 기사의 가슴을 내리꽂았으니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은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이 저질러지고 말았답니다.

 

겁이 난 어린 병사는 그 길로 귀대를 하질 않고 도피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좁혀 오는 군, 경 의 수사망을 피하지 못하고 검거, 공사판 보다 더 힘든 재판을 거듭하는 과정을 겪게 되었답니다.

 

부모에 대한 분노와 빌어먹을 세상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무조건 계획된 범행이었으니 사형 시켜 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 되었고 군 검찰에서도 사형을 구형 하였으나 재판과정에서 나이가 어리고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것이 참작되어 징역 20년의 장기형을 선고 받고 차가운 교도소 생활을 시작 하였답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소년병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며 수감 생활을 하여 모범수가 되어 드디어 석가 탄신 일 날 특사로 출감 하였던 일 과 좋은 분의소개로 당신과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일을 많이 배우고 아름다운 새댁인 당신이 알게 되면 걱정이 아니겠느냐?" 라는 말을 하였답니다.

 

새 신랑은 미리 말을 하지 못해서 미안 하고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라며 눈물의 사과와 뜨거운 사랑의 표현은 두 신혼부부의 이부자리를 적셨고 그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아침을 맞았답니다. 새댁은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여보! 이 일을 미리 알았으면 자신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 하였을 것인데 이렇게 힘든 말을 해 주어 고마워요, 이제 부부의 인연(因緣)을 맺었으니 이전에 받지 못 하였던 사랑까지 넘치게 해 줄 것이며 나중에 교도소 선교를 하면서 살아갑시다" 밝은 아침 해는 그 부부의 얼굴에 환 하게 비추었으며 그 부부는 새로운 출발을 향해 흰 머리 파 뿌리 되도록 행복의 나래를 힘껏 펼 쳤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약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두 부부 중 한 부부는 결혼을 포기 하고 이혼을 하는 셈이다.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부부의 인연(因緣)을 맺었으면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도리(道理)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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