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가 고난도 암수술을 잇따라 성공해 서울로 원정 다녀야하는 지역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 온종합병원은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감담췌외과 교수)이 올해 2월부터 췌장암ㆍ담낭암ㆍ간암 환자 5명에게 복강경 등을 이용한 간ㆍ췌장ㆍ십이지장 절제수술을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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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은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감담췌외과 교수)이 올해 2월부터 췌장암ㆍ담낭암ㆍ간암 환자 5명에게 복강경 등을 이용한 간ㆍ췌장ㆍ십이지장 절제수술을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70세인 체장암 환자의 경우 지방 종합병원에서는 거의 드물게 3기 췌장암을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할머니는 한 달 전 복부가 불편한 증상으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후 가족들과 함께 서울 대형병원을 수소문하던 중 `전 서울아산병원 감담췌외과 교수`가 온종합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내원해 CT 등 검사 결과 3기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며 "온종합병원에서 췌장ㆍ비장ㆍ담낭 절제술 등을 잇따라 시행해 할머니의 암 세포를 무사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수술 직후 일반 병실에 입원해 온종합병원 암병원 혈액종양내과를 통해 보조적인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췌장은 머리 부분, 몸통 부분, 그리고 꼬리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꼬리 부분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는 비장과 닿아 있어 대부분의 경우 비장을 함께 절제해야 한다. 비장을 보존하는 수술은 초 고난도 수술에 속해 국내에는 성공 사례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대부분 말기에 발견돼, 수술 등 치료 받더라도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9.4%로 20년째 한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사망률이 무려 90%대에 이르지만, 요즘 들어 췌장암도 수술을 통해 완치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췌장암 3기ㆍ4기로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시행하더라도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박광민 소화기암수술센터장은 "췌장암은 생존율이 낮으면서도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 또한 어렵다"며 "이번 온종합병원에서의 췌장암 수술성공으로, 앞으로 부산지역의 암환자들이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서 오래 진료대기 하거나 이동거리가 먼 서울 대형병원을 찾는 불편을 겪지 않고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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