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對 시민 고별 기자회견을 가진 미래 통합당 정갑윤 의원은 지난 1991년 경남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2년 당시 울산 중구 신한국당 김태호 의원이 별세하면서 국회에 진출, 20대까지 5선을 기록했다. 한편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을 쌓게 된 것은 2004년 재선 시절 양양산불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당시 박근혜 당 대표와 헬기를 동승하면서 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MB에 패배하자 한 때 공천 탈락설도 나돌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는 후문도 있다. 당시 울산지역 6개 당원협의회 가운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곳은 정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던 중우가 유일했다는 것. 그러나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는 명실공히 당내 친박계 중진으로 부상해 2014년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되는 명예를 누렸다.
한편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년간 의정 활동 가운데 가장 보람된 일은 태화강 국가정원 유치"라고 했다. 태화강 일원이 주거지역으로 변경돼 개발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하천부지로 편입시켜 확보한 토지보상비 727억원으로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의 밑거름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나돈다
"당분간 좀 쉬고 싶다. 이후 2022년 3월 대선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전념할 생각이다. 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모양인데 당장 하루 앞을 모르는 게 인간 아닌가"
-출마설을 부인하는 건가
"국민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바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이 패배한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외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내부 공천과정에서 비롯됐다. `물갈이`라는 명분하에 억지 춘향 놀음을 하도록 한 경우가 많았다. 에를 들어 인천에서 윤상현 의원을 공천하지 않는 바람에 인천 내 다른 지역구가 몰패했다. 선거당시 인천에 갔더니 냉랭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더라"
-통합당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21대 국회에서 여당이 다수결로 밀어붙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당이 협치 자세를 취하되 거부할 것은 완강하게 거부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내부 단결이 필요하다. 신진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필요가 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어떻게 보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는데 내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김종인 전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 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0대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공천한 사람이어서 민주당 국회의원 누구를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 지 잘 아는 사람이다. 또 경제 전문가 아닌가. 코로나 사태이후 이어질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정확히 지적하고 치고 나갈 사람이라고 본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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