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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회> 종소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5/31 [16:14]

제 몸을 흔들어 종이 우는 것은
산 넘어 강마을 눈부신 꽃 때문이고
종이 하늘 높이 매달려 큰소리로 우는 것은
허공을 건너 하느님께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이다

 

내가 종탑 아래서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으는 것은
혼자 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고
가슴을 치며 종소리를 내는 것은
종소리에 기대어 위로 받고 싶어서이다

 

종이 제 몸을 흔들며 우는 것도
내가 가슴을 치며 종소리를 내는 것도
사실은
참을 수 없는
그대 향한 그리움의 몸부림이다

 


 

 

▲ 정성수 시인   

종이 세상에 나온 것은 삼천여 년이 넘는다고 한다. 종류도 장식용 종, 학교종, 교회종, 산사의 종 등이 있다. 작은 진열용 종이 있는가 하면 종의 둘레가 이십여 미터나 되는 큰 종도 있다. 종을 소재로 한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처럼 문학 작품에도 인용되지만 음악의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초등학생들의 `학교 종`을 비롯해서 서울의 찬가, 크리스마스의 징글벨, 유행가 미사의 종, 오페라 아리아 `종의 노래` 비지스 멤버 `구원의 종소리` 등 동요, 가요, 팝송이 있다. 종소리는 때리는 자의 힘만큼 울려 퍼진다고 한다.

 

종소리는 시간을 지키라고, 선하고 착하게 살라고, 각성의 신비를 깨우치라고 경고하며 경종을 울린다. 뿐만 아니라 삶에 지쳐 거칠어진 심성을 부드럽게 다듬어주기도 하고,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삐뚤어진 삶을 바로 잡아주기도 하고, 못된 행동을 뉘우치고 반성하게도 하고, 미움과 적개심을 버리게도 한다. 또한 삭막해진 마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바르게 살아라, 나쁜 짓 하지마라, 베풀면서 살라고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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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31 [16:1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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