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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사회변화는 화장실 위생에서부터
 
구경영 북 토크쇼 꽃자리 대표   기사입력  2020/06/02 [16:18]
▲ 구경영 북 토크쇼 꽃자리 대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위생관념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위생을 강화해야할 곳이 있다. 이는 바로 화장실이다. 우리가 매일 수시로 드나드는 곳, 그 중에서도 공공화장실을 한번 들여다보자. 공공화장실을 사용하다보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것은 문이 열리는 방향에 관한 것이다. 바깥쪽으로 열리면 좋을 텐데, 안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려고 하면 문이 대부분 안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그러면 몸을 안쪽으로 피해야하는데 가뜩이나 좁은 화장실이면 변기 쪽으로 몸을 붙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옷가지가 변기에 밀착된다. 변기표면의 불결한 것들이 옷에 달라붙는다. 여느 화장실은 몸을 피할 수 없이 좁은 경우도 있다.

 

그러면 더욱 화장실 변기나 벽면에 몸을 꼭 붙여야 하는데 찝찝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러 사람이 쓰는 공공화장실이 깨끗할 리 만무하고 만약 깨끗하다고 한들 내 몸을 벽면이나 화장실 변기에 밀착시킨 다음에야 화장실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불편할 것인가! 이런 화장실을 수도 없이 많이 만난다. 그나마 화장실 안 공간이 넉넉히 확보되어 있는 곳은 문이 안쪽으로 열려도 변기와 거리를 두고 몸을 여유 있게 피할 수 있으니 괜찮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장실은 면적이 그리 넓지 못하다.

 

공공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 이 불편함은 그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문도 문이지만 너무 좁아서 변기에 앉으면 양쪽 무릎이 문짝에 닿아서 앉기가 아주 불편한 화장실도 있다. 앉고 일어설 때마다 머리가 문에 부딪히기 십상이고 옷을 내리거나 올리기조차 힘겨운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었는데 문을 닫으면 아예 변기에 앉을 수조차 없이 변기와 문 사이의 간격이 좁은 경우였다. 문을 닫지 못하고 열어둔 채로 변기에 앉아 볼 일을 볼 수밖에 없는 화장실을 상상이나 해보았는.! 건축할 때 사용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면 과연 이런 불편함을 초래했을까 싶다.

 

이는 사용자의 편에서 생각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에 더해 여성의 입장에서 설계하지 못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화장실에 꽉 끼어 앉아 있어야하는 상황은 마치 벌을 받고 있는 상황이나 매한가지다. 가방하나 걸 수 없는 화장실! 그래서 짐을 짊어진 채 볼 일을 보는 경우도 있고 건조기에서 찬바람이 나와 추운 겨울에 손가락이 얼 뻔한 경우 등등 화장실 사용의 불편을 예로 들자면 끝이 없다.

 

여기에 더해 화장실을 사용하는 뒷모습들도 한번 짚어보자. 아무리 잘 설계된 화장실이라 하더라도 사용자가 그것을 깨끗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위생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화장실 사용에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장이 난 것도 아닌데 물을 제대로 내리지 않는 경우를 비롯해서 화장실 바닥 여기저기에 화장지를 떨어뜨린 채 그냥 가버리는 경우, 변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경우 등등 생각만 해도 얼굴이 찌푸려진다. 이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의식과 도덕관념의 문제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화장실의 관리적 측면이다. 화장실은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공화장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화장실 손잡이와 세면대 손잡이 등 사람의 손이 거쳐 가는 곳이면 수시로 소독을 해야 할 것이며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공기 정화에도 철저해야 할 것이다.

 

로마 시대의 공중화장실은 한꺼번에 60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져, 용변뿐 아니라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장소였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 이런 정도의 화장실문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되고 설계된 화장실은 위생뿐 아니라 너나할 것 없이 기분까지 환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어딜 가나 공공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난다면 좀 더 쾌적한 화장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리적 측면에서도 더욱 청결하게, 소독에도 만전을 기한다면 공공화장실은 밝은 미소를 듬뿍 몰고 오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설계와 위생관념 그리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신뢰를 이끌어 내보자.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는 화장실문화에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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