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확정됐다.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노력한 송철호 울산시장과 관계공무원, 울산 정ㆍ경제계인사와 사회단체에 감사와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남은 숙제는 어떻게 경제자유구역을 만들 것이고 꾸려갈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정이 확정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이번 경제자유구역 유치가 향후 울산경제에 미칠 실질적 경제효과가 예측수준에 얼마나 부합할지 또 울산시가 어떤 방향으로 지원에 나서야 할지도 재차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울산시가 지난 3일 정부로부터 `울산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 받았다. 이날 지정받은  울산경제자유구역은 남구ㆍ북구ㆍ울주군 일원 4.7㎢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수소산업거점지구, 일렉드로겐오토밸리, 연구개발(R&D)비지니스밸리 등 총 3개 구역으로 이뤄진다. 2020년부터 향후 11년간 이어질 이 사업에는 총 1조 70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수소산업거점지구는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수소산업 연구개발(R&D)기관 직접화 및 실험지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화일반산업단지 안에 구축될 일렉트로겐오토밸리는 친환경 에너지 미래자동차 부품생산기능 지구 육성을 목표로 전지자동차 등과의 융합을 통합 연구생산활용이 가능한 수소 융복단지가 조성된다. 연구개발비지니스 밸리는 울산과학기술원과 울산역 역세권,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서로 연결하는 광범위한 자유구역으로 이뤄졌다.

연구개발인력의 정부여건을 확보하고 이를 한데 묶어 친환경 에너지산업 지구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울산경제자유구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구역 조성이 완료되는 2030년 기준, 생산유발효과 12조 4천385억,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 9천36억, 취업 유발효과 7만6천 714명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에도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발표된 경제적 효과가 11년 후에나 타나난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예상되는 유발효과가 100% 울산으로 이전될까하는 의문이다. 3개 지구의 특징은 대부분 연구개발에 초점이 맞춰있다. 연구개발에는 국책사업도 있을 것이고 개별기업이 수행하는 사업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얻는지는 연구 결과물과 이를 이용한 부가가치는 울산의 몫이라기보다 중앙정부나 개발업체의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때문에 울산은 땅만 빌려주고 실질적 이득은 보지 못하는 남 좋은 일시키는 꼴이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는 기우가 아닐 것이다. 장밋빛 비전을 가지고 추진했던 사업에서 기대치보다 훨씬 못 미치는 실망스런 결과를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미래비전을 확보한다며 건설한 북구 오토밸리 산업단지와 효문 모듈화특화단지가 그랬다. 당초 제시한 비전과 경제적가치가 지역사회에 얼마큼의 파급 효과가 있었는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구혁신도시도 그랬고 현재형인 동북아오일허브 사업도 장밋빛전망과 달리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도 그렇다. 지금부터 사업 전반을 꼼꼼히 챙겨 울산의 과실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