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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회> 새봄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6/14 [17:09]

 겨울을 참아 내고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아직도 그대를 위하여 부를 노래가 남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때는 허물어지는 가슴에 밀려오는 통증을 견디어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습니다. 평생을 들판에서 바람으로 떠들고도 싶었습니다. 그림자까지도 땅속깊이 묻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낙엽처럼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이 봄에는 서둘러 겹겹의 겨울옷을 벗어 던지고 그대를 위하여 산뜻한 아침을 맞이하겠습니다. 빈 가슴을 천천히 채워갈 때 비로소 가득해 지는 사랑. 훈풍 한 줄기로 깨닫습니다. 이제 영원한 우리들의 사랑을 위해 뿌리를 깊게 내리는 새봄이 되겠습니다.

 


 

 

▲ 정성수 시인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엊그제였는데 저만큼 갔다. 사실 무엇이 그렇게 절실하게 봄을 기다리게 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향한 마음의 깃을 다독이며 서성인 것 또한 사실이다.

 

기다림은 축복이다.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기다림이 없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허전하고 쓸쓸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한사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일 수도 있고 힘든 이 시기가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지만 그것은 간절한 희망이자 살아가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날마다 기다리며 살아가는 오늘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더디게 오는 봄. 내 안의 봄을 잘 키워냈었던가? 한번쯤 자성의 시간을 갖을 때 봄은 더 없이 소중한 것이다. 벌써 5월도 끝났다. 빠르게도 흐르는 것이 세월이다.

 

봄꽃이 피고 지더니 여름 꽃들이 신록의 짙음 속에 하나 둘 몸을 일으키고 있다. 동네 골목 담장마다 길가 어귀마다 넝쿨장미의 붉음을 볼 수 있는 요즘 성하의 계절인 6월이다. 이제 또 한 계절을 살아야 한다. 전장으로 나가는 전사처럼 마음의 끈을 단단히 죄고 사는 일에 분연히 맞서야 한다.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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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14 [17:0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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