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커피를 볶다
기사입력  2020/06/29 [16:08]   홍철기 시인

생두를 볶아대자
푸르던 시절이 다 지나갔다는 듯
검게 그을린 얼굴을 내밀며 열기가 가득이다

 

비릿한 발걸음이지만
그만큼 볶였으면 무슨 향기라도 낼 것이다
생두가 원두가 되는
성을 갈아 엎는 패륜의 시간이 지나면
낮은 자세로 뜨거운 세례를 받고
우리 이제 그만 죄를 뉘우치자

 

뜨거운 햇살 아래
빈곤한 손에게 지은 죄가 얼마인가
한 잔의 여유를 곁에 두고자
저렴한 생계를 끌고 온 사연은 또 얼마나 마실 것인가
절절하게 내려지는 물로
씻어도 사라지지 않고 퍼지는
가난한 햇살 한줌의 향기에 취한다

 

거르고 남은 찌꺼기는
후회하는 하루를 건조하며
슬프게도 끝까지 남아 굳어진다

 

아프리카 어느 가난한 농장의
작은 심장이
뜨겁게 내 목젖을 따라 내려간다

 


 

 

▲ 홍철기 시인  

요즘은 어디서나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몇 잔이나 마시지만 사실, 브랜드도, 맛도 아직은 잘 모른다,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생각해본 적도 없다. 피곤하고 고단한 하루가 한잔의 커피에 잊힐수록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광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롯데백화점 울산점 - www.lotteshopping.com/depart/branch/submain.jsp?branch_cd=020
울산공항 - ulsan.airport.co.kr/
울산광역시 교육청 -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 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 ulsan.kcg.go.kr/
울주군청 -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 www.ehyundai.com/portal/depart/branch/branchMain.jsp?pSiteMapId=0103010800&swfseq=0800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