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언론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기사가 1면 머리를 장식했다. 울산시가 오는 11월로 예정된 정부의 4차 규제자유특구 공모에 `도심항공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신청키로 하고 연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와 손잡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의 콘셉트를 올 초 공개했다는 소식과 함께 정부가 2025년까지 실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 중이라며, 이를 위한 필수선결조건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언급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수직이ㆍ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의 개발부터 제조, 판매와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울산시는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가 확보되면 UNIST, 현대차와  본격 실증화 사업에 나설 것이라 한다. 현재 울산시는 UNIST와 공동으로 자율 개인용 비행체(PAV) 핵심부품 실용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키로 하고 정부에 예산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송철호시장은 "울산시는 풍부한 제조기반을 바탕으로 UNIST의 PAV연구진과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중소기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심항공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지정이 울산이 새로운 미래자동차 메카 이자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시가 현대차를 울산을 미래자동차 생산거점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수는 있어도 주도권을 넘겨줘서는 곤란하다. 자칫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가 울산에서 웅지를 트고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상장하는 동안 울산시민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염포 앞바다를 공장 터로 내어주는 등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했다. 그 덕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응원하고 지원했건만 그간의 행보를 보면 현대차가 과연 울산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의문이다. 현대차가 울산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는 현대차 오너와 임원들만 알 것이다.

울산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차 산업의 흐름과 변화를 제대로 읽고 대비하지 않으면 현대차가 떠난 빈자리를 보며 자동차산업 메카 울산은 추억 속 영광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이제 울산을 미래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일은 울산시민들의 몫이어야 한다. 미래자동차는 현대차와 같은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앞으로 새로운 아디디어와 창의성을 가진 벤처기업이면 얼마든지 미래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미래자동차를 현대차와 같은 독과점 대기업만이 만들 수 있다는 낡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미국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울산에서 탄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울산이 지금의 자동차 메카에서 새로운 미래자동차 메카 도시로 남으려면 지금부터 테슬라와 같은 기업을 울산에 유치ㆍ발굴해야 한다. 울산을 자동차산업의 메카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 현대차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