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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회> 화장火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7/12 [16:20]

곡소리가 끝나자 이승의 종점에는
장의버스 뒷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지친 몸을 부축 받으며
화구 속으로 들어간다

 

망자가 저승사자의 호명을 기다리는 동안
이승에 남은 사람들은
국수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우거나
막걸리 한 사발로 이별의 마침표를 찍는다

 

회색빛 뼛가루를 허공이나
어느 강가 아래쯤에 흩뿌리면
사람들은 또 제 갈 길을 가고
개나리는
화장터 담벼락을 작년처럼 타고 내려 올 것이다

 

어둠이 대지위에 내린 지금
별이 된 사내가 건너온 시공時空이 닫힌다

 


 

 

▲ 정성수 시인

장례는 시신 처리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매장埋葬ㆍ화장火葬ㆍ수장水葬ㆍ수목장樹木葬ㆍ풍장風葬으로 불러 구분하고 있다. 매장은 땅 속에 묻거나 돌 등으로 덮는 방법, 불에 태우는 방법, 물속에 버리는 방법, 화장한 분골을 수목 주위에 뿌리는 방법, 시신을 한데에 버려 비바람에 없어지게 하는 방법 등으로 나뉜다. 이런 시신 처리 방법은 사회의 관습에 따라 다르다.

 

특히 종교 마다 내세관ㆍ영혼관ㆍ육체관에 의하여 각각 다르다.  장례는 그 사회의 관습이나 종교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그것이 관습적이든 종교적이든 고정된 관념을 가지고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을 장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장을 주로 해왔다.

 

최근에는 장지 부족 문제와 묘지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화장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장은 정상적인 시신의 처리방식으로 승려들이 열반하였을 때 행해지는 다비식茶毘式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도유&#38349;維라고 한다. 불교의 화장은 영혼을 깨끗한 것으로 보는 종교적인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이승의 육신이 부정하여 영혼을 깨끗이 하고자 불을 활용해서 부정을 씻고 정화하고자 화장으로 시신을 처리하였다. 그러나 일반인의 화장은 불교식 화장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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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12 [16:2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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