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태풍에 놓친 배 사가라고트럭은 반나절 확성기 열어놓은 채뜨거운 농부의 꿈을 봉지째 팔고 있다
그 여름 단비와 헐값의 햇살에도제 몸 달이던 어느 낙과의 순명처럼내 안에 매달린 시들도 후드득 솎아내다
태풍이 지나간 해면 꼭 나타나는 트럭, 반나절 확성기에서 쏟아지는 말들이 귀에 박힌다. 봄부터 설레며 가꾼 농부의 꿈, 완성의 단계에서 놓친 꿈은 얼마나 뜨거울까. 내 안에 매달린 시들도 덩달아 후드득 뛰어내리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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