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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세계, 혁신도시 백화점 건립 그냥 뭉갤 생각 말라
 
편집부   기사입력  2020/07/14 [18:59]

미래 통합당 울산 중구 박성민 의원이 최근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를 만나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건립하기로 약속한 신세계 백화점 입점을 독려하며 "신세계가 백화점이 들어온다는 바람에 주민들이 그 주변 아파트도 비싸게 분양받고, 땅도 사고 건물도 지어 장사 준비를 하는 등 수 많은 투자를 했는데 아직도 신세계 측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주민들이 매우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관계자가 이유를 코로나 사태와 국내경기 불황에 돌리며 "코로나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면 여러 유형별로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한다.


2013년 신세계 백화점이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혁신도시 내 상가 부지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백화점이 울산지역에 백화점 건물 부지를 매입한다는데 들뜨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나. 너도 나도 주머니를 풀어 인근 땅을 사들이는 바람에 부동산 가격이 당초보다 두서너 배나 뛰었다. 이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자 당시 박 의원이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중구청이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서한을 보내 `중구 혁신도시 내 입점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신세계 측이 빠른 시간 내 책임 있는 경영진이 이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7년에도 신세계 측은 "백화점 입점을 접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 백화점이 들어설 것으로 믿고 주변에 땅을 산 사람들은 이미 쪽박을 찼다. 비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들은 이제 신세계 측이 무슨 말을 하든 제대로 곧이듣지 않는다. 신세계 백화점이 최소한 우정 혁신도시 내에선 정상적인 기업으로 인식되지 않을 정도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땅 투기를 통해 한탕하고 떠날 기업`정도로 치부하는 중이다.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법 가운데 하나가 시간 끌기다. 자신들의 사업타산에 맞지 않으면 이런 저런 핑계로 차일피일한다. 그러다 보면 기업하나 바라보고 땅 사고 돈 빌린 사람만 골병이 드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뒷배가 든든한 대기업들은 손해 볼게 없다. 이미 싼값에 사들인 땅값은 오를 대로 올랐고 언제든지 물때가 오를 때 사업을 시작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불성실하면 언제든지 국민들은 매를 든다. 특히 윤리ㆍ도덕적 흠결이 많은 기업엔 단호하다. 신세계가 울산에 땅만 사 놓고 버티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으리라 여기면 대단한 착각이다. 120만 시민이 신세계를 성토하기 시작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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