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입,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겠다는 한국판 뉴딜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언론들도 한국판 뉴딜 종합대책의 최대 수혜자는 울산이며 전기ㆍ수소차 세계시장을 울산이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총 투자 160조원 중 친환경미래차 개발이 포함된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분야에 두 번째로 많은 24조원이 투입되는데다가,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울산에 당연히 가장 많은 투자 혜택이 주어질 것이란 기대 섞인 추측 때문이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보단 이번 정부 발표가 때  울산이 기대만큼 최대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냉정한 분석을 해야 할 때이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데이터 구축사업, 1ㆍ2ㆍ3차 사업과 융합하는 5GAI 확산, 지능형정부, K-사이버방역 산업 육성에 가장 많은 44조가 투입된다.

스마트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과 같은 비대면 산업육성에 2조 SOC디지털화사업에 10조, 고용사회 안전망 사업에 22조 디지털 그린 인재양성 등 사람에 투자하는 사업에 4조 등이다.

뉴딜 판 뉴일 종합계획 내용 중 울산지역 경제에 직접적이고 가장 실질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는 전기ㆍ수소차의 친환경미래차 개발사업과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다. 송시장이 정부에 건의한 대규모 토목사업이 동반된 낙동강벨트 통합 물관리 방안은 이번 계획에서 빠졌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물관리 방안이 빠짐으로써 중단기적 역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김이 빠졌다.

그나마 한국판 뉴딜에서 울산에 수혜가 가장 큰 분야가 전기ㆍ수소차 분야다. 그나마 그것도 뉴딜사업이 본격화 되면 울산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투자 얼마나 이뤄질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14일 청와대 국민보고 때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뉴딜정책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하면서 2025년까지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율을 10%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힌 점을 비춰 보아 향후 현대차의 투자향배에 따라 정부의 재정투자 지역과 규모가 정해지지 않을까 예측된다.

그런데 문제는 전기ㆍ수소차와 관련된 생산시설을 울산이 아닌 타 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의 최근 행보 속에서 드러난 속마음과 수소ㆍ전기차 생산거점을 울산으로 삼아주길 바라는 울산시의 기대 사이에 간극이 적잖이 크다는 점이다.

울산시가 시민 혈세까지 아끼지 않고 투입해 수소ㆍ전기차 관련 기반시설 및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자동차는 전기ㆍ수소차와 관련해 전남 광주시와 충청도 등지에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면서도 울산시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그저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듯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한구가스공사와 손잡고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수소전기차에 필요한 충전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충전시설은 수소차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울산시는 수소ㆍ전기차 활성화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며 예산까지 투입해 충전소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전기차 생태계가 조성되면 최고의 수혜를 입을 현대차가 울산시에 얹혀가는 무임승차는 곤란하다.

울산시에 수소차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현대차의 적극인 투자와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아니면 자칫 수고는 울산시가 하고 현대차는 열매만 따먹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