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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의 미학
 
천도화 시인   기사입력  2020/07/29 [16:25]

그늘이 짙은
촉촉한 속눈썹을 갖고 싶어 거울 앞에 앉는다 
눈썹달 살포시 내리깔며 꼿꼿하게 버티던 그 자리
사슴 눈망울 같은 자존심은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다

 

손발톱처럼 일생동안 자라는 것이 아니라
모낭의 성장이 멈추면 그만인 속눈썹 
짙고 또렷한 눈매를 위해
밋밋한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여자의 본능이
두 눈을 치켜뜬다

 

아름다운 속눈썹을 위해
순한 토끼는 두 눈을 우리에게 주었다
실험용 토끼의 희생으로
내 속눈썹은 짙고 풍성하다

 

몇 층으로 흔들리던 바람을 밀어내고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 올린다
허전함을 마스카라로 빽빽이 채운다

 

공공연한 비밀을 바르고 외출을 서두른다

 


 

 

▲ 천도화 시인  

사슴 눈망울이라고 속눈썹이 길어 늘 슬프다는 산소 같은 여자아이라고 화가 친구가 지어준 또 다른 이름 풍성하고 짙은 그 속눈썹도 세월의 무게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늘 마스카라로 치장을 해 보아도 빽빽이 채워진 그 자리는 이제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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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9 [16:2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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