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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회로
기사입력  2020/07/30 [17:14]   양소빈 북구 달천중 행정실장
▲ 양소빈 북구 달천중 행정실장  

"비행기는 모든 디지털기기의 전원을 끄게 하고 비행하는 동안 아무것도 못 하게 나를 묶어두죠. 나는 조종사가 목적지까지 데려가 주기를 바랄 뿐이고요.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그런 후에야 디지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죠."수업 중 스마트폰,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쓸 수 없는 교실을 비행기에 비유하며 뒤처진 디지털 교육 환경을 꼬집은 어느 학생의 말이다.

 

2020년 7월 정부는 미국의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2025년까지 160조를 투자하고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한다.

 

10대 추진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을 살펴보면 안전하고 쾌적한 녹색환경과 온ㆍ오프 융합 학습공간 구현을 위해 노후학교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와 친환경단열재 보강공사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초ㆍ중ㆍ고 전 교실에 wifi 100% 구축과 교육용 태블릿 24만대를 지원하여 디지털 교육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을 발표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미래인재 양성과 미래지향적 친환경 스마트 교육여건 구현을 목표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학습경험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저탄소 친환경 학습환경을 조성하여 디지털 교육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세계적 팬데믹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었던 2020년 1학기를 마감한 결과 중위권 규모가 하위집단으로 편입되는 학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려를 낳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균등을 제공하는 물리적 학습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교육의 가장 큰 균형 장치로서의 학교 교육을 재조명할 기회가 온 셈이다. 어떤 학습콘텐츠와 기술로 학생들의 요구에 더 잘 부응하도록 개인맞춤형 학습경험을 제공할 것인가? 어떻게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낼지, 어떻게 동기부여 할지 고민해야 한다.

 

미래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2001년 자신의 논문에`디지털 네이티브`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1979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로 개인용 컴퓨터, 전자게임, 태블릿, 휴대전화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에서 성장한 첫 세대를 말한다. 어른들은 흔히 현대 기술을 도구라고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그냥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의 일부라 여긴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참여하고 어울리고 공유하고 자기 삶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온라인 콘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적극적 학습자이다.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인 존 카우치 애플 수석 고문은 교육의 회로를 새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교육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서 학생, 교사 학부모, 사회를 더 잘 연결하고 학교가 창의성과 혁신적 사고를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회로를 새로 바꾸는 일에 성공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학생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학생이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협력과 창의성을 촉진시키며 문제해결 행동의 모범을 보여주고 학습에 적극 참여하게 동기부여 해야 한다. 이미 정해진 질문과 답을 제시하는 일을 멈추고 스스로 질문과 답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적응과정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학습공간의 계획적 설계, 제작, 운영 또한 교육의 회로를 바꾸는 데 대단히 중요하며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가상 세계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학습 성장공간을 만들어 주어 아이들이 자기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평균의 종말`저자 하버드대 교수 토드 로즈는 학창시절 ADHD 장애를 지닌 학교의 문제아였으며 평균 지능과 평균 성격을 가지지 못했기에 학교를 떠나야 했다.

 

오히려 학교를 벗어나면서 인생 반전을 맞이한 그는 평균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 평가하는 것을 거부해야만 우리는 삶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평균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우리는 끊임없이 의식하는 평균을 하나의 잣대로 타인들과 비교한다. 우리는 평균연봉, 결혼 적령기, 평균 수명 등의 데이터로부터 나는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뛰어난지를 가늠한다.

 

하지만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평균 세상에 머물러 있는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자에게 맞는 인생을 살도록 개인 맞춤 길을 열 수 있는 교육 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상의 변화를 보고 싶으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변화는 언제나 안에서부터 시작해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우리 자녀와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살아갈 인공지능 시대를 위하여 미래 교육의 회로를 새로 바꾸는 데 함께 도전해 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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